정홍원 국무총리는 13일 노다 전 일본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여학생 고자질 외교`를 한다고 막말을 한 것과 관련해 "참으로 우리 인내심의 한계를 느낄만한 그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총리실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일본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한 뒤를 이어 최근 노다 전 총리는 대한민국의 원수에 대해 물의의 극치라고 할만한 언사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이들의 언행은 일본 국민이 바라는 역사의 정의는 물론 인류 양심에 반하는 행위"라며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당랑거철(螳螂拒轍)의 무모한 행위"라고 강력 비판했다.
정 총리는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은 독일의 지도자들이 보여왔던 행동을 배우면서 역사를 직시하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최근 일본 문부과학성이 중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명기키로 한 것에 대해 "독도 문제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우리나라 땅이 명백하기 때문에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일본이 이를 교과서에 언급하겠다는 것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반역사적이고 잘못된 지식을 가르치겠다는 뜻"이라며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앞으로 꼭 시정돼야 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총리는 향후 우리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외교적으로 항의를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항의를 해왔다"면서도 "앞으로도 그런 노력을 계속할 것이고 국제사회에서도 독도 문제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