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45) 감독과 주장 이청용(26·볼턴)이 프랑스의 프랭크 리베리(31·바이에른 뮌헨)를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4일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를 가리는 `2013 FIFA 발롱도르` 시상식 직후 홈페이지에 FIFA 회원국 A대표팀 감독·주장·언론인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투표는 각자 3명에게 투표할 수 있으며, 1, 2, 3순위를 나눠 각 5, 3, 1포인트가 매겨진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는 1365포인트를 획득, 1205포인트에 그친 리오넬 메시(27·FC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3위인 리베리는 1127포인트를 얻었다.  FIFA에 따르면 홍 감독과 이청용은 1순위에서는 모두 리베리를 선정했다. 하지만 2, 3순위는 서로 달랐다.  홍 감독이 폴란드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6·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브라질의 네이마르 다 실바(22·바르셀로나)의 이름을 차례로 적은 것과 달리 이청용은 호날두·메시 순으로 써냈다. 기자 자격으로 참여한 김한석(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씨는 메시·네덜란드의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네이마르 순으로 택했다. 호날두·메시·리베리 등 최종 후보 3명 중 호날두는 포르투갈,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주장 자격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들 중 자신들의 라이벌을 꼽은 `대인`은 아무도 없었다. 호날두는 콜럼비아의 라다멜 팔카오(28·AS모나코)·웨일스의 가레스 베일(25·레알 마드리드)·독일의 메수트 외질(26·아스날)의 이름을 적어냈다. 이들은 호날두의 FIFA 발롱도르 수상을 위협하지 않을 만한 선수들이라고 봐도 된다. 그래도 메시보다는 조금은 낫다. 메시는 스페인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0)·사비 에르난데스(34)·네이마르 순으로 뽑았다. 모두 소속팀 동료들이다.  만일 리베리가 주장이었다면 누구를 꼽았을지 흥미로운 대목이다. 리베리의 조국 프랑스의 주장인 휴고 로리(28·토트넘)는 리베리를 필두로 리베리의 소속팀 동료인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28)와 토트넘에서 뛰었던 옛 동료 베일을 썼다. 소속팀 주장 중 리베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이자 독일 대표팀 주장인 필립 람(31)은 당연히 리베리를 1순위에 올렸지만 2, 3순위로 호날두, 메시를 선정해 비교적 공정했다. 하지만 호날두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이자 스페인 대표팀 주장인 이케르 카시야스(33)는 호날두를 1순위로 꼽은 뒤 리베리를 2순위로 꼽았으나 3순위에는 메시가 아닌 네덜란드의 아르연 로번(30·바이에른 뮌헨)을 선택해 메시에 대한 반감을 가늠하게 했다. 그래도 레알 마드리드 선수를 꼽지 않아 어느 정도 매너를 지켰다.  FC바르셀로나 주장인 카를레스 푸욜(36)은 스페인 대표팀 주장이 아니어서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 세 선수가 속한 대표팀 감독들은 당연히 1순위로 자기 나라 선수를 뽑았지만 나머지 2, 3순위는 각기 달랐다. 아르헨티나의 감독인 알레한드로 사베야(60)는 메시, 리베리, 호날두 순으로 뽑아 공정했던 반면, 포르투갈 감독인 파울루 벤투(45)는 호날두를 가장 먼저 적고, 팔카오, 로번을 올려 대조를 보였다. 프랑스 감독인 디디에 데샹(46)은 리베리, 호날두와 함께 스웨덴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3·파리 생제르맹)을 적어내 눈길을 모은다. 세 선수 조국의 기자들도 1순위로 자기 나라의 선수들을 올렸지만 2, 3순위에 라이벌들을 적어 페어 플레이를 했다고 할 만하다. 포르투갈 기자는 호날두, 메시, 리베리 순으로, 아르헨티나 기자는 메시, 호날두, 리베리 순으로, 프랑스 기자는 리베리, 호날두, 메시 순으로 각각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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