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코치 선임 논란과 노진규(22·한국체대)의 부상이라는 뜻밖의 악재를 만났지만 쇼트트랙대표팀은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쇼트트랙대표팀은 거듭된 악재를 만났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지도자가 대표팀 코치로 선임된 것이 뒤늦게 밝혀져 퇴촌당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 지난 14일 노진규가 훈련 도중 왼 팔꿈치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특히 남자대표팀은 그간 5000m 계주를 위해 함께 훈련하던 노진규가 빠져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남자대표팀은 노진규의 공백을 이호석(28·고양시청)으로 메우겠다는 생각이다.  남자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윤재명(50) 감독은 15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빙상 국가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차등위 선수였던 이호석이 소치올림픽 대표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경기심판위원회를 열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호석을 추천했다. 최종 결정은 상임이사회에서 내린다. 윤 감독은 "이호석은 훈련을 계속 같이 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계획대로만 가면 큰 문제점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남자대표팀의 에이스로 꼽히는 신다운(21·서울시청)은 "(노)진규 형이 한국 계주에서 부동의 2번 주자를 맡는 선수다. 그런 선수가 빠져서 약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짧은 기간 동안이라도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나머지 선수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 손발을 잘 맞추겠다"고 전했다. 이한빈(26·성남시청)은 "(노)진규가 빠졌다고 약해지지는 않을 것 같다. 올 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진규 없이 연습했고, 레이스도 경험했다. 달라질 것은 없다"며 어깨를 폈다. 박세영(21·단국대) 또한 "부상으로 선수가 빠졌지만 지체할 시간도 없고, 남아있는 사람끼리 타보지 않은 것도 아니다. 앞으로 손발을 맞춰서 최대한의 기량을 내도록 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노진규의 부상은 함께 훈련하던 여자대표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있을 부상 우려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자대표팀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여자대표팀의 에이스 심석희(17·세화여고)는 "부상당하는 모습을 보니 훈련할 때 더 집중해서 타게 된다"고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맏언니` 박승희(22·화성시청)도 "(조)해리 언니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조심해서 타라`고 조언했다. 이제부터 몸을 사려서 훈련해야 할 것 같다. 조심해서 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부상 뿐만 아니라 장비를 주로 담당하던 A코치의 공백도 대표팀에는 커 보일 수 있다. A코치가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자신의 여제자를 성추행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A코치는 직무정지되고 태릉선수촌에서 쫓겨난 상태다. 윤 감독과 여자대표팀 최광복(40) 코치는 이날 경기심판위원회에 장비담당 코치에 대한 부분을 추천했으며 상임이사회를 통해 결정이 날 전망이다. 여자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 코치는 "일단 장비는 내가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이 터진 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 코치는 "일단 운동에 집중하라"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선수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박승희는 장비에 대해 "장비는 최 코치님이 봐주시고 있다. 힘드시기는 하겠지만 충분히 소화해 문제없이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어난 사건이 선수들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오는 것은 없다. 그래서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며 "훈련하기도 바빠서 그런 것에 휘말리는 것은 없다. 코치 선생님들도 저희가 훈련에 집중할 수 있게 많이 노력하신다. 달라진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조금 더 집중하고 열심히 훈련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남자대표팀의 신다운도 "선수단 분위기는 우리끼리 `으쌰 으쌰` 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쇼트트랙대표팀은 22일 프랑스로 떠나 전지훈련을 소화한 후 다음달 5일 `결전의 땅` 소치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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