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재선단체장들이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선거를 4개여월 앞두고 불출마와 3선, 광역단체장 도전 등 3색 선택지를 놓고 심사숙고 중이다.이들은 특히 최근 3선 불허 등 정치 상황과 함께 터져나오는 단체장들의 불출마 선언 분위기가 확산될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는 2년전 4·11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4선의 여당 친박계 중진 이해봉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며 다른 의원들의 행보에 영향을 준 사례와 비슷한 양상이다.첫 불은 김범일 대구시장이 지폈다. 주말을 앞둔 지난 17일 김 시장은 `새로운 리더십과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이어 20일 오전은 이중근 청도군수가 지역 기초단체장으로 처음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군수는 지난 선거에서 70%가 넘는 높은 지지를 받아 출마가 유력했다.이 군수는 몇 달간 고심 끝에 용단을 내렸다고 했지만 비교적 고령이라는 약점에도 3선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의외란 지적이다.이처럼 현역들의 불출마가 잇따르자 재선 단체장이 많은 지역 정가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대구경북에서 재선은 대구가 4명, 경북이 9명으로 역대 가장 많다.특히 김범일 대구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3선에 도전하는 김관용 경북지사의 행보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현재까지 김 지사는 3선 출마도전 의지가 강하다. 지역국회의원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중앙의 교체 분위기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대구지역 재선단체장은 이재만 동구청장, 임병헌 남구청장, 윤순영 중구청장, 곽대훈 달서구청장이 있다. 남구청장을 제외하고는 3선단체장이냐 대구시장 도전이냐를 고민중이다.경북은 박승호 포항시장, 남유진 구미시장, 박보생 김천시장, 김주영 영주시장, 김영석 영천시장, 김복규 의성군수, 한동수 청송군수, 권영택 영양군수, 이중근 청도군수 등이다.경북지역 양대도시인 포항시장과 구미시장은 3선 보다는 도지사 도전설이 끊임없이 나온다.비교적 고령인 의성군수의 거취도 관심을 끌고 있다. 3선의지가 강력하지만 최근 군청공무원비리와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 것으로 알려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또다른 변수는 정당공천제 폐지여부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대통령 공약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 공천권은 유지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갖가지 변수에도 대부분 3선고지 점령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국회의원과 갈등을 빚거나 주민인기가 떨어지는 상황인 2~3명 단체장은 재선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반면 정당공천제가 폐지될 경우 불출마를 선언한 청도군수를 제외하고 현직프리미엄을 지난 재선 단체장들의 3선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2012년 총선전 지역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연쇄 도미노 현상을 불렀던 만큼 이번 선거 역시 대구경북지역이 교체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2월4일 예비후보자 등록이 예정된 만큼 설연휴 즈음에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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