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6)가 서훈 기준에 못 미치는 점수에도 청룡장을 받는다는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25)이 아직 단 한 개의 체육훈장조차 받지 못했다는 소식에 파문이 일고 있다.박태환의 매니지먼트사인 팀지엠피는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태환의 연도별 수상 내역과 함께 서훈 점수를 공개했다. 박태환은 체육훈장 최고의 영예인 청룡장의 서훈 기준 1500점을 훨씬 상회하는 3800점을 기록했다.2008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도 3관왕을 차지했고, 올림픽과 수영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에서 수많은 메달을 따냈다.지금도 박태환은 오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호주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다.그렇다면 박태환은 청룡장을 안 받은 것일까? 못 받은 것일까?누구도 박태환의 체육훈장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게 옳은 것 같다.대한수영연맹은 박태환이 아직 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추천을 하지 않은 것 뿐이라는 입장이다. 선수 은퇴 후에 받아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하지만 한국이 낳은 최고의 수영 선수인 박태환에 대한 서훈 추천을 미뤘다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현역 선수가 청룡장을 받을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지금은 은퇴한 여자 역도의 장미란은 2008베이징올림픽을 마친 이듬해 청룡장을 받았다.일각에서는 박태환이 괘씸죄로 수영연맹의 미움을 사 18개월 만에 2012런던올림픽 포상금을 받은 것과 같은 연장선상이 아니겠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수훈 절차는 간단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체육회를 통해 산하 각 체육 단체로부터 수훈 대상자를 추천받아 수훈 여부를 가려 주무 부처인 안전행정부에 상신하면 된다. 박태환의 경우 심사에서 문제될 소지가 전혀 없다.지난달 맹호장을 받은 여자골프 박인비의 경우처럼 문체부에서 관련 체육단체(KLPGA) 등에 먼저 추천을 요청할 수도 있다.더욱이 박태환은 2014소치올림픽 영웅들과 비교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 17일 "김연아가 국위 선양 및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체육발전 유공자 서훈기준` 특례조항을 적용해 청룡장 수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김연아와 함께 빙속 이상화, 쇼트트랙 박승희도 청룡장 수여 대상자가 됐다. 이상화와 박승희는 기준을 초과했고, 김연아는 기준을 넘지 못했어도 충분히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다.그러나 박태환이 거둔 성과가 결코 이들 못지 않은 것인데도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