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이 17일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 사고선박에서 나온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으라`는 내용의 방송이 결과적으로 대형 참사의 원인이 됐다며 강력 성토했다. 새누리당 전하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정말 어이가 없다. 2시간이란 시간이 있었는데 어떻게 배안에 대기하라고 안내를 했는지"라며 "배 안에서 빠져만 나왔어도"라고 지적했다.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도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에서 "구조된 학생들도 만나고 가족들도 만나보니 처음 움직이지 말라고 했던 때 선체 각도가 17도 정도였다"며 "시간이 30~40분 정도 있었는데 그동안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 때문에 가만히 있다가 탈출을 시도할 때는 이미 물이 차올라서 배가 심각하게 기운 상태였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피해를 입은 인재"라고 지적했다.김 의원은 "메신저에 실린 내용만 보면 방송에 순종했고, 탈출을 시도했다가 사망하거나 실종된 상태다. 그런 상태에서 승무원들이 나중에서야 탈출하라고 지시했다고 하는데 대피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것"이라며 "선원과 승무원이 끝까지 남아서 탑승객들을 일단 대피시킨 뒤에 나왔어야 하는데 뭔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당 상무위원회의에서 "선장과 일부 선원들이 제일 먼저 탈출했다는 보도, 또 `나오지 말라 움직이지 말라`는 안내방송만 믿고 살기위한 몸부림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차갑고 어두운 물속에 잠겼을 착한 우리 아들, 딸들 생각할 때 참으로 억장이 무너진다"고 밝혔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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