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측이 KBS에 신입사원 채용 문제와 관련, 인사담당자와의 통화와 길환영 사장의 전화번호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사청탁` 논란이 일고 있다.1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노보에 따르면 김진태 의원실의 한 인사는 지난달 KBS 신입사원 최종면접을 앞두고 사측에 전화를 걸어 이런 요구를 했다.이 인사는 당시 KBS 인력관리실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의원님 지인의 자제분이 최종 면접에 올라갔는데 이와 관련해 인사담당자와 통화하고 싶다"고 했지만, 해당 직원은 "채용과정에서 그런 인사청탁이 통하지 않으며 담당자를 바꿔줄 수 없다"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김 의원 측은 "의원님이 통화할 수 있도록 사장님 휴대전화를 알려달라"고 재차 요구했지만, 인력관리실 직원은 이 역시 거절했다고 노보는 전했다.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특정 지원자의 합격을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다. 김 의원에게 별도로 보고한 사실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 의원 측은 "지난 3월 직원 채용에 관한 문의가 들어와 KBS 국회 담당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신입 직원 채용 전형 절차를 물어보기 위해 인사 담당 직원을 바꿔 달라고 했다"며 "당시 (전화를 받은 직원이) 인력지원실 소속인지 여부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당시 전화를 받은) 직원은 (인사 담당 직원을) 바꿔줄 수 없다고 했고 혹시 필요할지도 모르니 사장님 전화번호를 알려줄 수 있느냐고 했는데도 거절해 전화를 끊었다"고 덧붙였다.김 의원 측은 다만 "의원 지인의 자제가 최종 면접에 올라갔다"고 언급했느냐는 질문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KBS본부는 김 의원 측의 해명에 대해 "전형절차는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KBS 채용정보 사이트에 잘 정리돼 있다. 채용정보를 물어보려고 인사담당자를 바꿔달라고 했다는 것을 누가 믿겠는가"라며 "`혹시 필요할지 모르니 사장님 전화번호를 알려줄 수 있느냐`는 요구는 사장한테 채용정보를 문의하기 위함이었는가"라고 지적했다.또 "전화를 건 시점은 3월부터 시작된 최종면접 일정보다 앞선다. 그리고 보좌관은 특정 지원자의 이름을 거론했다. 김진태 의원 지인의 자제분이라는 자세한 설명까지 했다. 이게 인사 청탁이 아니란 말인가?"라며 "보좌관이 김진태 의원에게 상황을 보고한 사실도 우리는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은 부적절한 인사 청탁 시도에 대해 깨끗하게 인정하고 KBS 전 직원과 국민들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