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지 5일째인 20일. 당시 사고현장에서 자신의 구명조끼를 양보하며 마지막까지 승객들을 대피시키다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은 승무원 박지영(22·여)씨를 `의사자`로 지정하고 국민묘지에 안장하자는 네티즌 청원운동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16일 오전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수학여행단 등 승객 476명을 태우고 인천항을 출발 제주로 향하던 6000t급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 사고를 당한 가운데 당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승무원 박지영(22·여)씨가 명예졸업장을 받는다.수원과학대학교는 박철수 총장과 교직원들이 박씨의 시신이 안치된 인하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에게 명예졸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2011년에 수원과학대학교 산업경영학과에 입학한 박씨는 이듬해 아버지를 암으로 여위고 어머니와 여동생의 생계를 책임지려고 휴학계를 냈다.이어 2012년 10월 큰아버지 소개로 청해진 해운에 입사해 세월호에서 승무원 일을 하던 박씨는 이번 사고 당시 구명조끼를 학생에게 양보하고 승객의 대피를 돕다가 순직했다.산업경영학과장 권인호 교수는 “성실해서 누구보다 학업에 열중했고, 동기생 대부분이 빈소를 지킬 만큼 친구들과도 사이가 좋았던 학생”이라고 고인을 기억했다.학교 관계자는 “고인이 학교로 돌아와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고, 동기들도 졸업을 앞두고 있어 유족들과 상의 끝에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박씨의 살신성인을 기리고자 학교 봉사단에 속한 교직원 40여명과 봉사 동아리 학생 60여명 등 100여명이 21일부터 이번 사고로 실종된 학생들의 학부모와 가족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