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권은희(대구 북구갑) 의원이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는 내용의 뜬소문을 사실관계 확인 없이 SNS에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뜬소문의 당사자는 권은희 의원과 함께 같은 내용의 게시물을 SNS와 블로그 등에 올린 이들을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진정을 냈다.권 의원은 지난 2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정부를 욕하며 공무원들 뺨 때리고 악을 쓰고 욕을 하며 선동하던 이들. 학부모 요청으로 실종자 명찰 이름표를 착용하기로 하자 잠적해버린 이들. 누구일까요"라며 글을 올렸다.또 "유가족들에게 명찰을 나눠주려는 것을 막으려고 유가족인 척하며 선동하는 여자의 동영상입니다. 그런데 동영상의 여자가 밀양 송전탑 반대 시위에도 똑같이 있었네요"라며 문제의 동영상과 사진이 링크된 주소도 함께 게재했다.해당 동영상에는 세월호 침몰 사고의 실종자 가족으로 추정되는 두 여성이 마이크를 잡고 울부짖는 장면이 나온다. 같이 링크된 사진에는 동영상에 나온 두 여성 중 한 명의 얼굴과 지난해 밀양 송전탑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여성의 얼굴이 함께 실려있다.권 의원은 "세월호 탑승 희생자의 유가족인 동시에 송전탑 시위 관계자가 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라며 해당 동영상에 나온 여성과 밀양 송전탑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성이 동일 인물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밀양 송전탑 반대 기자회견 사진에 나온 여성은 대구에 사는 권모(43)씨로 문제의 동영상에 나온 여성과는 전혀 다른 사람인 것으로 밝혀졌다.권씨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경남에서 열린 밀양 송전탑 반대 기자회견에 가족과 함께 참석했고 사진에 찍힌 사람은 내가 맞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진도에 간 적은 없다"고 밝혔다.이어 "문제의 동영상과 사진을 조금만 살펴보면 두 사람이 전혀 다른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국회의원이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글을 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권씨는 지난 21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권은희 의원과 함께 SNS와 블로그 등에 같은 내용의 게시물을 올린 18명을 처벌해 달라며 진정서를 제출했다.문제가 불거지자 권은희 의원은 "사진을 보니 덧씌운 흔적이 있다. 지인의 글을 읽고 놀라서 올렸는데 자세히 못 살펴 죄송하다"며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경찰 관계자는 "권은희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의 경우 아직 신원이 파악되지 않았다"며 "최초 유포자를 찾는 등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