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 대회의 승부 조작 취약성과 관련,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뉴쵹 타임스가 보도했다.이 신문은 자체적으로 입수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사 보고서와 관련 서류들을 인용해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대회 때 최소 5경기에서 승부 조작이 시도된 정황이 있으며 최대 15경기까지 승부 조작이 시도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FIFA 보고서는 보고서에 열거된 경기들에서 승부가 조작됐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결론지었다. 랠프 머츠크 FIFA 보안담당 책임자도 지난달 21일 피파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대회가 승부 조작 시도에 취약하다는 점을 시인했다.머츠크는 도박회사들은 판돈이 많이 걸리는 시합을 선호하며 이때문에 월드컵 축구 경기는 이들의 주요 승부 조작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유럽연합(EU) 경찰 정보조직인 유로폴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월드컵 예선전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680개 경기가 승부 조작 의심을 받고 있다.그러나 남아공 월드컵 대회의 승부 조작 가능성을 조사한 FIFA의 테리 스틴스는 승부 조작의 증거를 잡아내는 것은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힘겹게 몇몇 경기의 승부 조작 가능성을 찾아냈지만 이에 대한 조치가 충분히 취해지지 않는데 실망해 FIFA의 조사관직을 그만 두기까지 했다.아시아 지역에서만 연간 수천억 달러의 판돈이 불법 도박시장을 통해 베팅되는 것으로 추산될 만큼 도박 회사들이 승부 조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엄청나다.승부 조작은 주로 심판에 대한 매수를 통해 이뤄지지만 선수나 팀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일도 있다. 특히 월드컵 예선전에서 다음 라운드 진출이나 탈락이 이미 확정된 특정팀을 겨냥한 시도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승부 조작을 근절하려는 노력으로 도박 회사들의 매수 기도를 거부하는 심판들이 대부분이지만 도박 회사들은 살해 협박까지 동원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