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김무성 양강 구도 후보자 최대 10명 될 수도 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후보들간 당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16일 출마를 선언한 홍문종 의원을 비롯 현재까지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공식적으로 던진 의원들은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 이인제, 김영우, 김을동, 김태호, 김상민 의원 등 7명이다.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과 박창달 전 의원도 이번주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고 3선으로 당 대표를 역임한 김영선 전 의원 역시 여성 최고위원을 겨냥,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전당대회 출마자는 따라서 최대 10명까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자리를 두고서는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의 양강구도 속에 이인제 의원 등이 추격하는 양상이 되고 있다. 이로써 전당대회는 사실상 서청원·홍문종 의원의 친박계와 김무성 의원 등 비박계간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당초 친박계에서는 김태환 의원을 포함해 3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친박계 내부 조율을 거쳐 김태환 의원이 출마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당대회에서 책임당원과 일반 당원, 전당대회 대의원, 인터넷을 통한 청년 선거인단 등이 1인 2표를 행사하는 점을 감안해 친박계에서 2표를 모두 가져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태환 의원의 지역구는 대구·경북(TK) 지역으로 부산·경남(PK) 출신의 김무성 의원을 견제하고, 친박계의 표 분산을 막겠다는 차원이다. TK는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데다 선거인단 비율이 높은 만큼 TK를 놓고 표심잡기 경쟁도 극대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홍문종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이 성공하고, 새누리당이 성공해야만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며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새누리당의 밀알이 되겠다"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서청원 의원은 오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당원들과 본격적인 접촉면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 의원과 달리 서 의원 측에서는 공식적인 합동연설회 확대를 통해 공개적이고 투명한 선거 운동을 진행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출사표를 내민 당권 주자들의 행보도 가속화되고 있다. 김 의원은 오는 17일 경기 북부를 시작으로 경기 남부(18일), 대구(19일), 부산(20일)을 찾아 타운홀 미팅과 현장 방문 등 전국 순회를 벌이면서 표심 잡기에 나선다. 고비용, 줄세우기 정치 문화를 바꾸기 위해 합동연설회 최소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서 의원의 세(勢) 과세를 허용하지 않겠는 속내도 담겼다. 비박계 주자들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쓴소리를 내뱉으면서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이인제 의원은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분이 아니면 총리직에는 정말 매우 곤란한 문제"라고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김상민 의원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를 거듭 요구한 반면 김영우 의원은 `철학과 가치관 검증 일정`을 별도로 잡아 검증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김태호 의원은 "문 후보자가 충분히 사과하고, 반성하고 있으므로 그런 부분도 고려돼야 한다"면서도 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여성 최고위원 몫에는 김을동 의원이 출사표를 내밀고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약속했다. 현재 새누리당은 대표최고위원을 포함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여성 당선자가 한 명도 없을 경우 5위 대신 순위권에 들지 못한 여성 최다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