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오는 18일부터 국채보상공원에 무더위를 식혀줄 쿨링포그 시스템을 시험 가동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환경부 기후변화 적응대책 시범사업으로 국·시비 1억6000만원을 투입해 국채보상공원 내 물결파고라(L=164m)와 보행로(L=89m)에 쿨링포그 시스템을 설치했다.시는 충분한 시험 가동을 거쳐 오는 7월 초부터 9월 말까지 3개월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낮 시간대에 가동키로 했다.쿨링포그는 옥외나 실내의 넓은 공간을 간단하게 냉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미세 물 분자의 기화를 이용해 주위의 온도를 3℃ ~ 5℃ 낮춰 주는 신개념 냉방장치다.이 쿨링포그 시스템은 물결파고라와 보행로 구조물에 설치된 배관에 80㎝ 간격으로 317개 노즐에서 일반 빗방울의 100만분의 1 크기인 20㎛(마이크론) 이하의 물이 고압으로 분사돼 증발 땐 주변 온도를 낮춰 준다.고압펌프에서 분무된 물은 입자가 너무 작아 바닥에 닿기 전에 공기 중 더운 공기와 만나 기화하면서 미세먼지도 감소시키고 청량감을 주는 등 대기 질 개선 효과도 있다.이 쿨링포그 시스템에는 수돗물을 이용해 미세 물 분자의 기화를 이용하므로 미세 물 입자에 노출되어도 옷이나 피부가 젖지않고 바닥에 물이 고이지도 않는다. 특히 건강에도 아무런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지금까지 여수엑스포,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수원청소년공원, 울산 수암시장, 젊음의 거리, 국립중앙극장 등에 쿨링포그 시스템이 설치돼 호평을 받았다.대구시는 이 외에도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클린로드 시스템, 수경시설 확대 가동, 나무심기 등 시민 편의시설을 확대하고 있다.김부섭 환경녹지국장은 “쿨링포그 시스템은 폭염도시 대구에 신개념의 쉼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처음 설치된 만큼 시민들의 반응에 따라 경상감영공원과 228기념공원 등에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