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청 광역수사대 무더기 검거경북도의 산하기관 관리감독에 구멍이 뚫렸다.문경과 구미시청 실업팀 감독·코치들이 경북도체육회에서 지원하는 보조금 수억원을 자시느이 주머니에 집어넣었다.경북도체육회는 도내 실업팀 감독들이 가짜서류(계획서)를 제출한 사실도 모른 채 보조금 수억원을 지원하는 눈뜬 장님 노릇을 했다.한마디로 예산집행은 엉망이었고, 관리감독은 사실상 뒷전이었다.경북도체육회는 보조금을 지급하고도 이러한 사실을 지자체에 통보도 하지 않는 제 멋대로 행정을 펼쳤다.이 사실은 보조금을 빼돌린 실업팀 감독과 코치들이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 붙잡히면서 드러났다.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경북도체육회에서 `우수선수 확보비` 명목의 보조금 수억원을 부정하게 수급 받아 일부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 지방자치단체 실업팀 감독들을 적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우수선수 확보비`는 도체육회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자치단체가 우수선수를 영입할 때 계약금 일부를 지원해주는 제도다.경찰은 문경시청 소속 육상팀 감독 A(49)씨를 횡령 등 혐의로 구속하고, 구미시청 소속 감독 B(51)씨 등 4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 감독들은 도 체육회 보조금을 부정하게 타낸 뒤 일부를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최근 5년간 선수 7명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계약금을 모두 지급했으나 계약금이 부족하다며 `우수선수 확보비`를 도체육회에 신청해 총 1억7000만원을 선수들의 계좌로 부정하게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이중 4800만원을 선수들에게서 되돌려 받아 개인 용도로 사용했고, 선수 훈련비 6200만원도 빼돌렸다.B씨 등 4명도 수천만원대의 `우수선수 확보비`를 A 감독과 같은 방법으로 지급받아 이중 일부를 착복한 것으로 알려졌다.경북청 광역수사대는 "해당 시·군이 선수들에게 계약금을 모두 줬는데도 실업팀 감독들이 도체육회를 속여 보조금을 타냈다"고 말했다.현재 도내 실업팀은 30여개 가량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경북도체육회는 "사실상 보조금(계약금) 신청 서류는 시장, 군수의 날인이 찍혀 있어 신청서 자체에 신뢰성에 의심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도 체육회는 "신청 보조금 서류자체가 이중 삼중으로 작성돼 올라온다는 사실은 체육회로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경찰은 다른 시청 스포츠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