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조직력과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이 좋았다."홍명보(45) 감독이 이끈 한국축구대표팀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H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23분 터진 이근호(상주)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29분 상대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32·제니트)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아쉽게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난적` 러시아전와 비긴 한국은 남은 조별리그 2경기 알제리와 벨기에전을 통해 16강 진출을 모색하게 됐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알제리를 2-1로 꺾은 벨기에의 뒤를 바짝 따라갔다.전문가들은 한국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후반 11분 박주영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해 선제골을 넣은 홍 감독의 용병술과 지난 가나와의 평가전(0-4 패배)에서 드러났던 수비 조직력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반면 공격진은 역습 상황에서 전환 속도가 느리고 날카로움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한 전문가들은 한국이 오는 23일 오전 4시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지우 베이라-히우에서 열리는 알제리와의 2차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도 내놨다.▨김호 전 1994년 미국월드컵 감독"경기력은 전체적으로 좋았다. 특히 수비가 많이 우려됐는데 본선에 와서 경기력이 월등히 좋아졌다. 오히려 공격진에 아쉬움이 크다. 역습 상황에서 전환 속도가 느렸다.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가 미리 배후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보여야지 공을 받고 움직이려고 하면 늦는다.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아쉽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이정도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조별리그 통과도 가능할 것이라 본다. 알제리는 수비와 역습의 전환 속도가 굉장히 빠른 팀이다. 오늘 지기는 했지만 그건 상대가 개인기량이 뛰어난 벨기에였기 때문이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알제리전이 사실상 결승전과 같다. 일단 수비들은 러시아전 때보다 더 타이트한 몸싸움을 시도해야 한다. 알제리 공격수들은 피지컬이 좋기 때문에 그냥 놔주면 안된다. 적극적으로 몸싸움하며 속도를 늦춰야 된다. 또 상대를 막으며 공격 속도를 늦출 것인지 아니면 달려들어 경합을 벌일 것인지를 두고 판단을 잘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우물쭈물하다가는 한 번에 역습 기회를 내줄 수 있다. 교체 선수들도 더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는 만큼 무작정 공을 돌리기보다는 기회가 왔을 때 치고 나갈 줄도 알아야 한다." ▨이상윤 성남 FC 감독대행(수석코치)"홍명보호가 평가전에서는 컨디션을 많이 끌어 올리지 못해 걱정됐으나 브라질에서 컨디션을 잘 끌어올린 것 같다. 오히려 러시아 선수들이 몸이 무거워 보였다. 중원의 허리싸움에서는 기성용과 한국영이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미드필드에서 상대의 공수 밸런스를 잘 무너뜨렸다. 구자철은 박주영 뒤에서 셰도스트라이커의 역할을 잘했다. 손흥민, 이청용, 박주영은 유기적인 플레이로 공간을 잘 만들어냈다. 윤석영과 이용은 현대 축구에서 중요성이 부각되는 윙백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줬다. 모두 칭찬받을 만하다. 특히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빠른 발을 가진 이근호를 후반에 투입해 러시아의 느린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게 해 한 방을 터뜨른 것은 훌륭한 선택이었다. 알제리와의 2차전은 사실상의 결승전에 나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알제리는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다. 러시아보다 훨씬 디테일한 팀이다. 골 결정력을 키워달라고 주문하고 싶다."▨김대길 KBS해설위원 "홍명보호가 이제 힘을 받았다.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나온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그 동안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 경기에서 떨쳐냈다. 팀 컨디션은 정상적으로 찾았다. 무승부로 끝나서 오히려 우리쪽에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러시아는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평가전에서 보였던 파괴력을 봤을 때 본래 러시아의 모습이 안 나왔다. 반대로 얘기하자면 우리 수비 조직력이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전술적 운용형태도 우리는 홍 감독이 하고자 하는 경기를 모두 했다. 반대로 카펠로 감독은 준비한 전술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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