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H조 1차전에서 후반 23분 이근호(29·상주)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다가 후반 29분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32·제니트)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승리를 놓쳐서 아쉽기는 하지만 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낳았던 러시아를 상대로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비록 승점 3점을 못 가져 왔지만 러시아에도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의 승리는 승점 3점 획득의 차원을 넘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한국은 이날 아쉽게 무승부에 그쳤지만 `강적`을 상대로 거둔 `승리 같은 무승부`이기에 사기충천·의욕충만해 23일 오전 4시부터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지우 베이라-히우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 나서게 됐다. 지난해 12월 조추첨 당시부터 `1승 제물`로 치부됐던 알제리이지만, 지난 3월6일 슬로베니아전(2-0 승)·1일 아르메니아전(3-1 승)·5일 루마니아전(2-1 승) 등 지난 3차례 평가전과 이날 오전 1시(한국시간) 브라질 벨루 오리존치의 에스타지우 미네이랑에서 열린 H조 벨기에전(1-2 패)을 통해 확인된 것처럼 결코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게다가 알제리가 벨기에전에서 1-2로 역전패, `승점 3점`이 더욱 절실해진 만큼 한국전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으로서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알제리는 공격력이 월등히 뛰어난 벨기에를 맞아 4-1-4-1 전형에서 최전방 공격수 힐랄 수다니(27·디나모 자그레브)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수비를 맡아 두 겹의 포백 방패 라인을 형성한 뒤 결정적인 순간에 일격을 노리는 `선수비·후역습` 전략을 들고 나왔다. 이로 인해 빠른 공격 전개가 장기인 벨기에는 후반 20분 교체투입된 마루안 펠라이니(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5분 뒤 헤딩 동점골을 터뜨릴 때까지 좀처럼 알제리의 `봉인`을 해제하지 못한 채 약 70%에 달하는 볼점유율에 만족해야 했다.물론 알제리가 한국전에서도 이 같은 전술을 사용한다는 법은 없다. 벨기에에 비해 공격력이 열등한 한국을 상대로 해서는 수비에 치중하기보다 초반부터 자신들의 강점인 공격력을 적극적으로 발휘해 골 사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승점은 물론,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승점이 같을 경우 득실차까지 감안해서다.오히려 이런 점이 한국에는 득점 기회가 될 수 있다.송영주 채널엠 해설위원은 "벨기에에 패한 알제리는 한국전에서 공격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수비라인도 올리게 된다. 그럴 경우 뒷공간이 생길 수 있다. 또 소피안 페굴리·야신 브라히미 등 알제리 선수들은 개인기가 뛰어난 만큼 볼을 끄는 경향도 있다. 이런 점들을 잘 활용하면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가져갈 수 있다"고 기대했다.한국이 알제리전에서 승리한다면 27일 오전 5시부터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갖게 되는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추가를 노려야 한다.H조 최강으로 조심스럽게 우승후보로도 거론되는 벨기에는 18일 알제리전에서 보여줬듯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한다. 약점으로 수비가 지적돼 왔지만, 그것도 공격력에 비해 떨어지는 것일 뿐 맨체스터 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주역 뱅상 콤파니(28·맨체스터 시티)가 이끄는 수비라인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주역 티보 쿠르투아(22·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지키는 골문은 세계적인 수준이다.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10경기에서 4골만 내주고 꽁꽁 틀어 막았으며, 알제리전에서도 1골을 허락하기는 했지만 필드골이 아닌 페널티킥 골이었을 뿐이다.벨기에의 진짜 최대 약점은 월드컵 등 메이저대회 경험 부족이다. 그러나 그것도 벨기에의 주축 선수들이 거의 유럽 무대에서 빅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을 경험한데다 월드컵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른 뒤여서 더 이상 약점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한국으로서는 벨기에가 23일 러시아전에서 반드시 승리, 승점 6점을 쌓으며 조 1위를 사실상 굳혀 토너먼트인 16강전에 주력하기를 바라야 한다. 그래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한국전에서 비겨도 된다는 생각으로 1.5군을 내보내는 등 쉬어가기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그전에 한국은 알제리전 승리로 승점을 4점으로 늘려놓는 것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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