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은 대한민국의 힘이다. `육군 병장` 이근호(29·상주)가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한을 풀었다.이근호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3분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선제골을 지키지 못해 아쉽게 1-1로 비겼지만 막강한 상대 러시아를 상대로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기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이근호는 "정말 운이 좋았다. 보이지 않은 무언가가 나온 것 같다"며 "설움을 떨치는 상상을 했는데 오늘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후반 11분 교체로 들어간 이근호는 23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CSKA 모스크바)의 실책 덕에 골로 연결됐다. 아킨페예프가 손으로 잡았다가 놓친 것이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했다.이근호에게 2010남아공월드컵은 아픔이다. 그는 남아공 입성 직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중도 귀국했다.4년 간 절치부심한 이근호가 이날 `꿈의 무대`에서 골을 터뜨리며 한을 푼 것이다.이근호는 "슛을 때릴까, 패스를 할까 고민을 하다가 그냥 슛을 때렸는데 잘 됐다"며 "골을 넣고 나서 정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고 했다.이어 "아무 곳이나 달렸다. 김연아 세러모니 등은 생각도 못했다"면서도 "그 와중에 거수경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했다"고 밝혔다.이근호는 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육군 병장 신분이다. 이근호의 골이 터지자 육군 공식 트위터는 "2014 월드컵 대한민국의 첫 골을 기록한 이근호 선수! 60만 육군 병장의 힘!"이라며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이근호는 "결승골이 되지 못한 게 정말 아쉽다"면서도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