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 비록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은 시종일관 위력적인 플레이로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로 출전, 84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23명의 태극전사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손흥민은 당당히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과감한 돌파로 러시아 수비진을 흔들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나에게 월드컵은 경기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선발 출전)명단을 봤을 때 벅찬 감동이 있었다"며 당시 순간을 회상했다. 이어 "그러나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긴장감과 설레는 마음이 없지는 않았지만 자제하고,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전반 10분 첫 슈팅으로 감각을 조율했다. 전반 39분에는 박주영(29·아스날)이 떨어뜨려준 공을 가슴으로 잡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이에 손흥민은 "좋아하는 코스에서 기회를 맞았다. 선수들이 만들어줬는데 어처구니없는 슈팅을 했다"며 "(전반 39분)두 번째 슈팅은 공이 살짝 뜨는 바람에 개인적으로 아쉽다. 그것 때문에 팀이 1-1로 비긴 게 아닌가 싶다"고 자책했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손흥민은 데뷔전의 부담감을 딛고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본업인 공격은 물론 전방부터 러시아 수비수들을 압박하며 실수를 유발해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 최우수선수(Mon of the Match-MOM)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공격수도 수비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을 이은 손흥민은 "계속 훈련을 하면서 (동료들과)이야기를 나눴다. 부족한 점이 없지는 않았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1 무승부로 절반의 성공을 거둔 홍명보호는 알제리(23일)와 벨기에(27일)를 상대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아직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은 입장이다. 손흥민은 "평가전과 준비하는 부분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 국민들이 많이 실망하셨을 것"이라면서 "오늘은 새벽부터 응원하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다. 월드컵은 이제 시작이다. 남은 2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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