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의 자살 암시 문자메시지를 받은 두 형사가 발빠른 대처로 중태에 빠진 여성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지난 20일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경찰서 소속 최우혁 경사가 `죽고싶다`는 메시지를 받은 것은 지난 13일 오전 6시30분께.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최 경사가 지난해 담당했던 폭행사건의 관계자인 A(26·여)씨였다.어려운 가정형편에서 자란 A씨는 타 지역에서 혼자 대구로 내려와 취업한 후 받은 월급의 대부분을 부모님께 부치는 효녀였다. 당시 갑작스런 폭행사건에 휘말린 A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위로해 준 최 경사에게 마음을 열었고 사건 종결 후에도 종종 남부서를 찾아 상담을 받아왔다.이날 메시지를 받은 최 경사는 공교롭게도 전날 야간당직 후 집에서 쉬고 있던 중이었다. 같은 날 오후 3시 가까이 돼서야 문자메시지를 확인한 최 경사는 곧바로 동료 형사인 황윤욱 경사와 함께 현장에 출동했다.이미 현관문은 굳게 닫힌 상태였으며 A씨의 전화기는 꺼져 있는 상태였다. 한시가 급한 두 형사는 119대원과 함께 현관문을 강제로 개방한 뒤 방 안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당시 A씨는 우울증 치료약 등 1개월 분의 약을 한꺼번에 복용해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첫 병원에서 이미 위독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두 형사와 119대원은 A씨를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다시 이송, 위세척 등 치료를 통해 A씨는 이틀 만에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다.남부경찰서 관계자는 "A씨의 부모님이 타 지역에서 대구까지 오셔서 담당 형사들의 손을 꼭 잡고 고맙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경찰의 본분인만큼 앞으로도 시민 하나하나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