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3일 정치권의 사퇴 압박에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 6시께 서울창성동 정부서울청사에서 퇴근하면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청사를 떠났다.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는 `자진사퇴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아무런 할 말이 없다"며 "조용히 내 일을 하면서 기다리겠다"고 밝혔다.문 후보자가 "조용히 내 일을 하면서 기다리겠다"고 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직접 확인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하지만 문 후보자는 이날 퇴근길에도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퇴근했다.문 후보자는 이날 사무실에서 인사청문회를 위한 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가 임명동의안 재가를 미루면서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종용하는 신호를 보낸 상황에서 문 후보자는 반대로 박 대통령의 의사 표시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청와대는 이날까지 문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순방 뒤에)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 재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데서 변화된 게 없다"며 "(문 후보자와 관련해) 특별한 움직임으로 말할 게 없다"고 말했다.한편 문 후보자가 총리 후보직 지명 이후인 지난주 조부인 문남규 선생의 독립유공자 여부 확인을 국가보훈처에 요청한 사실이 이날 뒤늦게 확인됐다.보훈처는 "대한독립단 대원으로 활동한 애국지사 문남규 선생이 문 후보자의 조부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문 후보자는 보훈처에 독립유공자 확인 요청을 한 이유에 대해 "내 가슴아픈 가족사이고 또 조부님의 명예가 걸린 사항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문 후보자는 "그래서 이 문제는 우리 가족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따라서 보훈처는 법절차에 따라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른 케이스와 똑같이 공정하게 처리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문 후보자는 총리 후보 내정 이후 조부의 독립유공자 여부 확인을 요청한 이유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고 청사를 떠났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