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의 `승수쌓기` 페이스가 지난해와 비교해 한 달 가까이 빠르다. 15승은 가뿐히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2-1로 앞선 6회말 타석 때 대타 제이미 로막으로 교체된 류현진은 불펜이 리드를 잘 지켜줘 시즌 9승째(3패)를 수확했다.지난해와 비교하면 류현진이 승수를 쌓는 페이스는 놀라울 정도다.지난 시즌 류현진은 7월28일이 되어서야 9승째(3패)를 수확했다. 그는 지난해 20번째 등판에서 9승 달성에 성공했다. 반면 올 시즌에는 14경기 만에 9승을 수확했다. 시기도 한 달 정도 이르다.이는 지난해 6월에 불운이 계속된 탓이다. 지난해 6월 류현진에게는 좀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해 6월 5경기에서 33⅓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이 2.70에 불과했다. 그러나 승수를 한 개도 쌓지 못하고 1패만을 떠안았다.사실 올해에도 류현진은 왼 어깨 통증 탓에 한 달 가까이 등판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 9승을 수확했다. 어깨 통증을 털고 복귀한 이후 7경기에서 6승을 쓸어담았다. 올해 원정경기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것도 컸다. 지난해 원정경기에서 약점을 보였던 류현진은 올해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류현진이 거둔 9승 가운데 6승이 원정경기에서 따낸 것이다.류현진은 팀 내에서 잭 그레인키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내셔널리그를 통틀어봐도 그레인키와 함께 다승 공동 3위다.다승 공동 선두인 알프레도 시몬(신시내티 레즈),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는 불과 1개차다. 충분히 다승왕도 노려볼 수 있다.다승왕을 넘어 그 이상도 욕심을 내볼 수 있다. 류현진이 지난해 30경기에 등판한 것을 고려하면 아직 그는 16차례 더 등판할 수 있다. 충분히 15승 이상도 기대해볼 수 있다. 아시아 투수의 한 시즌 최다승은 2006년과 2007년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왕첸밍이 기록한 19승이다. 현재의 승수쌓기 페이스를 본다면 류현진에게 19승을 넘어서는 것이 꿈만은 아니다.물론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팀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혼자만 잘한다고 승리투수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매 경기 적은 실점으로 제 몫을 해내는 류현진에게는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것 같다.류현진에게는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3.08까지 끌어내린 것도 반가운 일이다. 그는 승수보다는 2점대 평균자책점에 한층 욕심을 내곤 했다. 류현진은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맞는 등 지난 4월18일 샌프란스시코 자이언츠전 이후 무실점 피칭을 하지 못해 평균자책점이 많이 올라간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17일 콜로라도전에 이어 이날도 1실점만을 기록해 2점대 평균자책점도 눈 앞에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