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천재 골퍼` 명성에 조금씩 다가서던 재미동포 미셸 위(25·나이키골프·한국명 위성미)가 마침내 `메이저 퀸` 반열에 올랐다. 조급증을 떨친 미셸 위는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제2의 전성기를 알렸다.미셸 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파70·664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우승상금 72만 달러) 정상에 섰다.최종합계 2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미셸 위는 막판 대역전극을 노린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퀸` 타이틀을 얻었다.아마추어 시절인 2003년부터 이 대회 11차례 도전에 나섰던 미셸 위는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지난 2006년에 거뒀던 공동 3위의 성적이 최고였다. 지난해 기권의 부진을 씻어낸 정반대의 결과다.2011년부터 3년 연속 한국인의 차지였던 우승 트로피를 미국이 되찾았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미국이 키워낸 프랜차이즈 스타 미셸 위의 우승이어서 더욱 반길 만하다.미셸 위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미국을 평정하며 천재 골퍼로 주목을 받았다. 아니카 소렌스탐(44·스웨덴)·로레나 오초아(33·멕시코) 등 외국인들이 LPGA투어를 휩쓸고 있을 때, 변변히 내세울 스타 선수가 없던 미국에서 미셸 위의 등장은 단비와도 같았다.골프채를 처음 잡은 4살 때 이미 1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뽐냈고, 7살 때는 18홀에서 86타를 치는 등 천재성을 뽐냈다. 10살이던 1999년 미국골프협회 아마추어챔피언십 최연소 정상을 차지하는 등 골프 인생에 일찍 꽃을 피웠다.새로운 스타 탄생에 나이키와 소니 등 내로라 하는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후원을 자청하고 나섰다. 미셸 위는 19살이던 2005년 프로 전향과 함께 이들과 연간 1000만 달러에 달하는 대형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살아있는 골프 전설 소렌스탐을 제치는 초특급 대우였다.탄탄대로일 것 같던 그의 골프 인생에 위기가 아주 없던 것은 아니다. 프로 전향 후 4년 가까이 LPGA투어에서 우승이 없어 애를 태웠고 거품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학 진학과 부상 등이 겹치면서 장기간 슬럼프에 빠졌다.긴 기다림을 깨고 2009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LPGA투어 첫 우승을 신고한 그는 이듬해인 2010년 CN캐나다여자오픈 정상을 밟았다. 기쁨도 잠시, 2011년 CN캐나다여자오픈 2연패에 아깝게 실패하는 등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미셸 위는 2012년 퍼팅 자세를 바꾸면서까지 재기를 위한 노력을 했다. 키가 큰 미셸위가 허리를 90도 각도로 숙이는 자세 탓에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지난 4월 롯데챔피언십에서 4년 만에 LPGA투어 정상을 밟는 등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올해에만 우승 2차례를 포함해 톱10 진입을 7차례나 거두며 기복없는 꾸준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생애 첫 메이저 우승 사실이 전혀 실감나지 않는다"는 미셸 위는 "내 주위를 둘러싼 많은 지인들이 나를 향한 신뢰를 버리지 않았고, 그것들이 모여 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고 감격에 젖은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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