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25전쟁 발발 64주년을 맞는 날이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포성이 멈춘 지 오래 지났건만 우리는 여전히 전쟁 이전의 분단국가로 남겨져 있는 기막힌 상태다. 어찌 그뿐이랴 남북한은 현대식 첨단 무기로 무장한 수만 명이 서로의 가슴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지금도 북한은 핵무기 개발에 혈안이 된 상태로 지속적인 긴장감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딱한 현실이기도 하다.6·25전쟁은 같은 민족인 남과 북이 이념에 의해 절반에 해당되는 국토를 파괴하고 피로 물들게 했던 우리 역사상 최대의 비극이며 참상이었다. 당시 20대 안팍의 나이로 전투에 참여했던 젊은이들은 대부분 세상을 떠났거나 생존해 있다해도 80~90대의 고령이다. 그리고 그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1,000만여 명의 이산가족들은 전쟁의 고통을 이어가면서 생이별상태다.휴전 후 우리나라는 비약적인 경제발전과 함께 풍요를 누리면서 과거의 참상은 차츰 잊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이념 및 계층 간의 갈등과 반세기를 훌쩍넘기면서 지속되고 있는 평화의 허상 속에 나라를 위해 몸을 던진 분들마저 점점 잊어가는 현실이 안타깝기만하다. 6,25를 맞으면서 다시 한번 전쟁의 실상을 추적해보는 것도 팔요하다.6·25남침전쟁, 바로 알자먼저 전쟁의 원인이다. 탈냉전 이후 구소련이나 중국, 미국에서 공개된 기밀문서에서 밝혀진 대로 직접적인 요인은 북한 김일성의 권력욕이다. 호시탐탐 적화통일을 꿈꾸던 김일성이 당시 국제공산주의 중심이었던 소련 스탈린의 사주와 중국 모택동의 지원을 받아 행동대장으로 남침을 감행한 것이다.광복이후 국내 정세가 어수선했던 당시 남한 내 남로당의 준동과 남북한 사이의 불안정한 공존상태, 남측의 전쟁대비 무방비 등의 국내요인과, 美 애치슨 국무장관이 발표한 애치슨라인에 한반도를 미국의 핵심방어지역에서 제외시키고 미군을 철수한 것이 간접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그리고 전쟁결과와 평화다. 6·25전쟁은 1950년 6월25일 북한의 남침으로 1953년 7월27일 휴전까지 3년간 계속됐다. 전쟁기간 중 국군 127만 명이 참전, 13만 7000여 명이 전사하고, 유엔군 21개국 190만여 명이 참전, 5만여 명이 전사했다.부상자 포함 쌍방 500만 명(군인 200만, 민간인 300만)의 인명피해와 건물과 가옥, 산업시설 대부분 파괴되고 전 국토의 폐허화로 엄청난 물적 재산피해를 입혔다.3년여간의 전쟁결과 승자도 패자도 없이 종전 아닌 휴전상태로 남북이 분단되고 말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조국을 지키는 국군용사들과 애국시민,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의 지원으로 북한의 침략을 물리친 후 더 넓은 국제 사회로 눈을 돌렸다.그 결과 국민들은 자신감과 역동성을 키워 폐허된 국토 재건과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에 경제성장과 조국근대화를 이뤄 오늘날 G20 선진국 대열에까지 당당하게 올랐다. 그러나 북한은 인민은 생각도 하지않고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3대 세습체제로 이어오면서 적화통일의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남북대결의 종식과 통일의 당연성북한은 휴전 후에도 적화통일의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청와대 습격(1968년) 울진삼척지역 무장공비침투, 99년과 2002년 1차, 2차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사건(2010년) 등 이밖에 무수히 많은 도발을 자행하고 있다.특히 북한 김정은은 작년 11월20일 적공(敵攻)부대에서 베트남 무력통일을 거론하며 ‘무력통일은 2년 안에 완성한다, 핵, 미사일, 사이버 등 3대 수단으로 남조선을 와해시키기 위해 심리전을 펼치라’는 등의 광기를 부리고 했다.또 지난 2월부터 신형방사포 사격을 시작으로 서해5도 지역 방사포 사격, 무인항공기 침투와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 예고 등 일련의 복합적 도발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3월 미 육참총장이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긴급 상황 가운데 가장 위험한 사태가 ‘한반도에서 전쟁’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지금 각국은 무한 경쟁 속에 경제적인 자국 이익 추구에 총력하고 있다. 이제 남북은 소모적인 대결에서 평화적인 통일을 대비해야 하는 것이 역사적 소명이며, 한민족 융성의 길을 여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평화 통일이 가장 타당한 방안이다.박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 이라며 통일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지난 3월 독일 드레스덴 공대에서 구체적인 ‘한반도 평화통일구상’을 밝히면서 남북 간 단계적, 포괄적 교류협력 방안과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를 제의했다.새로운 통일 방식은 무력이나 폭력을 배제하고 남북한이 주도권을 갖고 신뢰와 대화 교류를 통해 평화적인 통일방안으로 남북한의 공생·공영과 세계 일류 국가가 되자는 방안이다.그러나 북한은 ‘드레스덴 구상’에 대해 “흡수통일 논리이자 황당무계한 궤변”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따라서 현재 북한의 거부 반응과 미사일 발사, 4차 핵실험 예고 등으로 안보를 기반으로 하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진전에는 한계점이 있으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북한은 시대착오적 무력통일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하여 경제발전과 남북 평화통일에 즉각 나서야 한다.통일은 민족의 숙원이며 과제다. 정부는 약속한 ‘통일준비 위원회’를 발족, 통일 준비를 내실 있게 추진하면서, 북한에도 통일의 진정성을 거듭 설득, 변화와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6·25 전쟁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전쟁이다. 그리고 북한의 적화통일 목표는 변함없으며, 휴전 후에도 끝없는 도발과 위협을 해 왔고, 우리는 슬기롭게 극복, 대처해 왔다.평화통일만이 우리 민족이 살길이다. 정부는 통일대비 철저히 준비하고 실천해야 하며 국민들도 적극 호응해야 한다. 남북한이 신뢰하고 결집하면 통일은 반드시 달성할 수 있다. 북한도 조속히 동참해야 할 것이다.6,25 전쟁 64주년을 맞아 우리 한반도에도 평화 통일의 문이 하루빨리 열리길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