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있어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브라질이 길어지는 휴일에 고민이 늘고 있다. 월드컵 기간 중 브라질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은 해당 경기장이 위치한 도시 인구 대부분이 일손을 놓고 자국을 응원한다. `축구에 미친` 도시 전체가 마비된다. 그러나 제 아무리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라고 해도 모든 이가 월드컵에 빠져 지내는 것은 아니다. `우산장수, 짚신장수` 우화처럼 한 켠에서는 월드컵 때문에 울상짓고 있다.24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는 시 차원에서 마라카낭에서 경기가 있는 날에는 임시 공휴일로 지정키로 했다. 지난 일주일 사이에 절반 가량인 3일이 공휴일이 된 셈이다. 마라카낭에서는 지난 일주일 동안 총 3차례 조별리그 경기가 열렸다. 16일 아르헨티나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F조 1차전을 시작으로, 19일 스페인과 칠레의 B조 2차전, 23일 벨기에와 러시아의 H조 2차전 경기가 열렸다.AP통신은 "주 5일 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사흘이 공휴일이 되면서 정상적인 근무일은 단 이틀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AP통신은 "이렇게 공휴일이 늘면서 피해를 보는 쪽은 종업원을 두고 있는 자영업자들"이라면서 "종업원들의 월급은 정상적으로 지불하면서 상점 문을 열 수 없어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 반대로 종업원들은 휴일의 반사 이익을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리우데자네이루 시내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산티아고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때문에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 최소 30%에서 최대 50%까지 소득이 줄었다"고 하소연했다.케이타 앙드레는 매출에 따라 연봉이 결정되는 IT업체에서 근무 중인데, 휴일이 늘면서 정해진 매출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그는 "올해 목표한 매출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월드컵이 개막했다. 매일 공휴일인 상황에서 누구를 만나 비즈니스를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월드컵으로 인한 경제효과를 약 520억 달러(약 56조원)로 추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