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놓고 벨기에와 마지막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지 상파울루에서 벨기에와의 3차전을 치른다.러시아와의 1차전(1-1 무승부)을 통해 16강 진출의 순항을 알린 대표팀은 알제리에 2-4로 완패를 당해 탈락 위기에 놓였다. 벨기에와의 3차전을 반드시 이겨야만 그나마 승산이 있다. 비기거나 패하면 바로 탈락이다. 그나마도 같은 시간에 열리는 경기에서 알제리가 러시아를 꺾어도 16강 진출은 좌절된다. 알제리에 당한 뜻밖의 참패에 대표팀 분위기도 바닥이다. 24일 브라질 이구아수 베이스캠프에서 있은 회복훈련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16강 진출을 확정한 벨기에는 여유와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벨기에 언론 데모르겐은 러시아전에 출전했던 주전 선수들이 회복훈련 대신 골프를 즐겼다고 화기애애한 벨기에 대표팀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16강을 염두에 두고 대부분의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고, 그동안 나서지 않았던 1.5군 정도의 전력으로 한국전에 나설 것이 예상된다.마르크 빌모츠(45) 벨기에 감독도 2명의 선수에 대해 미리 결장을 예고했다. 경고 카드 관리를 위해 악셀 위첼(25·제니트)과 토비 알데르바이럴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빠진다고 밝혔다.수비수 토마스 페르말런(29·아스날) 역시 경고 1장을 갖고 있지만 얀 페르통언(27·토트넘)의 부상으로 출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벨기에는 다소 수비적인 4-1-4-1과 공격적인 4-3-3 전술을 상황에 맞게 번갈아 사용할 공산이 크다. 그동안 최전방 공격수로는 로멜루 루카쿠(21·에버턴)가 서고, 양 날개로 에덴 아자르(23·첼시)와 드리스 메르턴스(27·나폴리)가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마루안 펠라이니(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전방 공격을 지원하는 형태다.중앙 미드필더로는 케빈 더브라위너(23·볼프스부르크)와 위첼이, 포백으로는 알데르바이럴트·다니엘 판바위턴(36·바이에른 뮌헨)·벵상 콩파니(28·맨체스터 시티)·페르말런이 자리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1·2차전 주전으로 뛰었다.다만 16강을 대비해 주전을 뺄 경우를 고려하면 몇몇 포지션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던 루카쿠 대신 19세 신예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19·릴)가 선발 출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루카쿠는 전방에서 고립되는 모습을 자주 보여 매번 오리기와 교체 아웃됐다. 반면 1·2차전 후반에 교체 투입된 오리기는 지난 러시아전에서 후반 43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재능을 뽐냈다.빌모츠 감독이 결장을 예고한 대로 수비형 미드필더 위첼의 자리에는 스테번 드푸르(26·FC포르투)가, 수비수 알데르바이럴트 대신 페르말런이 출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부상을 안고 있는 콩파니의 결장도 점쳐진다.강력한 몸싸움으로 중원을 장악했던 위첼과 주전 센터백 콩파니의 부재가 점쳐지면서 수비에 다소 허점이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한 빠른 역습 전개로 후반 40분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던 러시아전을 복기한다면 벨기에전에서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벨기에는 알제리와의 1차전에서도 전반까지 팽팽한 흐름을 보이다가 후반 파상 공세로 역전승했다. 끝까지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한국의 베스트11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이는 가운데 알제리전 참패 이후 홍명보 감독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홍 감독은 러시아와의 1차전 멤버를 고스란히 알제리전 선발로 내세운 바 있다. 4-2-3-1 대형에서 최전방에 박주영(29·아스날), 좌우 날개에 손흥민(22·레버쿠젠), 이청용(26·볼턴) 조합이 서고, 구자철(25·마인츠)이 2선에서 호시탐탐 골을 노리는 전형이 그대로 이어질 것 같다.1·2차전 합계 슈팅 수 1개에 그쳤던 박주영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후반 조커로 투입돼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이근호(29·상주)의 선발도 조심스레 점칠 수 있다. 붙박이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한국영(24·가시와 레이솔)의 `더블 볼란치`도 그대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각각 경고 1장씩을 보유하고 있지만 패하면 다음을 기약할 수도 없는 만큼 선발이 불가피해 보인다.알제리전에서 총체적인 문제를 드러낸 수비라인에 대한 고민도 크다. 홍 감독의 야심작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과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센터백 듀오는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 곽태휘(33·알 힐랄) 카드의 등장도 배제할 수 없다.봉와직염 부상에서 회복해 출격을 기다리고 있는 왼쪽 풀백 박주호(27·마인츠)의 출격도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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