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사망자와 9명의 부상자를 낸 강원도 육군 22사단 GOP(일반소초)의 총기 난사 사고는 무장 탈영한 임 모 병장이 도주 43시간 만에 체포됨으로써 일단락 됐다. 하지만 이에 대처하는 군 당국의 대응은 총체적 부실이라 지적받을 만큼 허술해 군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림은 물론 국민 불안까지 가중시켰다. 군은 임 병장 도주 후 2시간이 지나서야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9개 대대 3천500여 명의 병력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지만 임 병장을 제때 검거하지 못하고 사고 발생 18시간이 지난 후 부대에서 10㎞ 떨어진 야산에서 발견했다. 초기 대응 부실과 늑장 대응으로 수색·포위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또 수색 과정에서 발생한 오인사격으로 부대원 한 명이 부상을 당한 것도 평소 실전 훈련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비판에 직면한다.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관심병사에 대한 군 당국의 관리 허술함이다. 임 병장이 동료들을 향해 표적사격 하듯 소총을 난사한 것은 누가 봐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임 병장은 당초 A급 관심병사였다가 GOP 투입 한 달 전에 B급으로 조정된 병영 부적응 사병이었다. 그런데도 군은 사전에 문제점을 발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임 병장과 같은 관심병사들이 22사단에만 1천800여 명이 된다. 군 전체로 보면 10만 명쯤 되고 이 중 A급 관심병사는 1만 7천 명쯤 된다고 한다. 세심한 주의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일이다. 정부와 군 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부적응 사병에 대한 관리시스템을 혁신하길 바란다. 더불어 병영 내 집단따돌림 등이 사라지도록 병영문화 개선에 힘써야 한다.부모가 자식을 안심하고 군대에 보낼 수 있게 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해이해진 군 기강을 바로 세우고 군 작전 운용 전반에 문제가 없는지 꾸준한 재검토와 반성이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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