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이 벨기에와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하루 앞둔 26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지 상파울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로 임해왔다. 일단 할 수 있는 것은 해 놓고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국은 1무1패(승점 1)로 H조 최하위다. 대조적으로 상대인 벨기에는 2승(승점 6)으로 최소 2위를 확보,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알제리(1승1패·승점 3)가 2위, 러시아(1무1패·승점 1)와 한국이 나란히 3~4위다. 한국과 러시아는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한국 -2, 러시아 -1)에서 한국이 뒤진다.한국이 마지막 경기에서 벨기에를 잡아도 러시아-알제리의 경기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자력 16강 진출은 불가능하다. 홍 감독은 "벨기에는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우리의 경기가 그 팀에 어떨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상관없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이어 "축구에서 항상 강팀이 이기라는 법은 없다"며 "마지막에 어떤 일이 있을지는 예상할 수 없다. 벨기에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선수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선수들이 16강 진출 여부에 상관없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권한이라는 것을 줬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홍 감독은 앞서 러시아(1-1), 알제리(2-4)와의 경기에서 같은 선발 라인업으로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무기력하게 2골 차 완패를 당하면서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생길지에 이목이 집중된다.이에 대해선 "오늘 훈련이 끝났으니까 지금부터 생각해 보겠다"며 말을 아꼈다.한국과 벨기에의 조별리그 3차전은 27일 오전 5시 이곳에서 열린다.◇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벨기에가 한국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데. 선수들의 이름조차 모르는데."벨기에는 벌써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우리 경기가 그 팀에 어떨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상관없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기적을 이룰 준비가 됐는지."우리 선수들은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고,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로 임해왔다. 우리 선수들에게 간절함이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지는 충분히 알고 있다. 일단 할 수 있는 것은 해 놓고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베스트11에 변화를 줄 것인가."오늘 훈련이 끝났으니까 지금부터 생각해 보겠다."- 월드컵에는 놀라운 결과도 나왔다. 여러 이변에서 영감을 받았나."축구에서 항상 강팀이 이기라는 법은 없다. 그런 것에 대비하고 있었고, 이 경기에서 마지막에 어떤 일이 있을지는 예상할 수 없다. 벨기에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와의 경기는 지루한 경기였지만 비겼고, 알제리는 재미있었지만 졌는데.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우리는 이기는 경기가 더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러시아와의 경기가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경기를 하더라도 지는 경기는 선수들에게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브라질 사람들의 환대는 어떤가."3차례 이동을 했다. 브라질 국민들이 우리 선수들을 열렬히 환영해줬다. 이구아수에 있는 브라질 시민들은 우리가 정말로 경기를 잘하면 같이 기뻐해줬고, 좋지 않으면 같이 슬퍼해줄 정도로 훌륭한 마음을 보여줬다."- 박주영의 선발 여부에 관심이 많은데. 기대에 만족하고 있나."우리 팀의 전체적인 밸런스와 첫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알제리전은 실질적으로 기회를 못 만든 게 사실이다. 수비에서 실점을 너무 쉽게 허용하다보니 경기 자체가 기울어지 않았나 생각한다. 자체적으로는 박주영이 가운데서 균형을 잡아주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공격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신에게도 기원하나."종교라고 할 게 없다. 우리 선수들만 보고, 우리 선수들만 믿고 간다. 종교가 있는 선수들에게는 그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선발 라인업의 변화와 유지에 대해서."우리가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어떤 날은 좋은 감독이었다가 어떤 날은 조기축구의 감독보다도 못한 사람이 되는 게 감독의 운명이다. 내일은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선수 구성을 할 것이다."- 실점을 줄이면서 다득점을 해야 하는 경기인데."득점을 하고, 실점을 안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경기가 될 것이다. 어차피 골을 넣고, 이겨야 하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전략적으로 그런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시아 축구의 성적이 별로인데.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나."경기 중이기 때문에 아시아 축구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성적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아시아 축구가 과도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막 올라가는 상황에서 전에 있던 흐름들을 따라가는 현상이 있어 보인다. 이번 월드컵을 보면 굉장히 터프하고 피지컬 적으로도 좋은데 그런 부분이 없지 않나 생각한다."- 프랑스월드컵에서는 벨기에와 1-1 비겼는데. 이번 경기에서 뭘 강조하겠나."우리가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조건이 있다. 그 조건 역시 우리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선수들에게 16강 진출 여부에 상관없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권한이라는 것을 줬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될 것 같다."- 경험이 많은데. 축구 인생에서 이번 경기의 의미는."이번 경기가 우리 선수들에게는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국 축구를 위해 나가야 하는 선수들이다. 나 개인적으로도 선수 때의 어떤 경기와 비교하기에 특별한 것은 없다. 선수 때, 익숙한 분위기가 지금도 이어지는 것 같다. 지금은 감독의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게 임무라고 생각한다."- 벨기에는 16강에 진출했는데. 한국을 과소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하나."잘 모르겠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좀 더 편안하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있는 실력이 어디 가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벨기에는 아주 좋은 팀이라고 생각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홍 감독과 빌모츠 감독이 선수에 이어 감독으로 맞대결을 하는데."아주 팀을 잘 조련한 것 같다. 풍부한 경험에서 좋은 실력이 나오는 것 같다. 한국과 벨기에의 상황은 다르지만 나의 능력보다는 선수들을 믿는다. 우리 선수들이 내일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