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59)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가 총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WKBL은 최 총재가 사의를 표명했다고 30일 오후 발표했다. 최 총재는 이날 오전 WKBL에 총재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전달했다.2012년 7월 WKBL 제6대 총재로 선임된 최 총재는 3년 임기의 총재직을 수행해왔다. 당초 총재직 임기는 2015년 6월까지였지만 최 총재는 총재직에서 물러났다.어느정도 예견됐던 바다. 새누리당 3선 의원인 최 총재는 지난 13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으로 내정된 상태다.WKBL 신선우 전무이사는 "최 총재님께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으로 내정되신 후 고민을 해오시다 결정을 내리신 것 같다"고 전했다.당초 인사청문회까지는 총재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최 총재는 인사청문회 전에 총재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 총재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인사청문회 날짜는 다음달 3일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결정된다.2012년 7월 WKBL 제6대 총재로 선임된 최 총재는 여자 농구에 적잖은 변화를 이끌었다.당시 김원길 전 총재가 물러난 후 WKBL 사무국이 마비 상태에 있었고, 한국 여자 농구는 부천 신세계가 해체 위기에 놓인 상황이었다. 게다가 대표팀이 2012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해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최 총재는 WKBL 수장 자리에 앉은 후 신생팀 하나외환을 창단해 여자프로농구가 6개 구단 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해 여자프로농구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한국 여자 농구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며 모든 규칙을 국제농구연맹(FIBA)의 것으로 변경했다.여자프로농구를 살아나는데 큰 힘이 됐던 최 총재가 물러나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WKBL은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 총재의 거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WKBL 관계자는 "고문변호사와 정관을 확인한 후 이사회를 열 것"이라며 "다음주 중에 이사회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