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범에 대한 경북 포항 검찰·경찰의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선거수사가 사후약방문에 그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포항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선거운동원의 금품살포혐의로 낙마한 A후보의 경우 아직까지 선거법 위반에 대한 경찰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으로 검찰에 송치조차 되지 않고 있다.이에 A후보는 최근 새누리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력후보의 경북 총괄본부장을 맡는 등 정치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포항시 북구 C지역 B도의원은 경력을 허위기재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그러나 B씨는 검찰수사결과를 통해 허위경력기재혐의가 드러났지만 최근 도의원 개원식에 참석하며 왕성(?)한 의정활동을 벌이고 있다.포항시의회의 경우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지만 의장단에 출마해 당선되거나 상임위원장에 출마해 정치적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이는 선거사범 수사가 늦어지고 있는데 따른 부작용이란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E시의원은 부인이 평소 알고 지내던 모임 회원에게 3만∼5만원 짜리 가방 100여 개를 돌린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지만 의장단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F시의원은 수박 100통을 지인들에게 돌린 혐의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지만 이번에 유력 상임위원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이같이 현재 검·경의 조사를 받고 있거나 내사를 받고 있는 포항시 관내 당선인이 상당수로 이들 모두가 검·경의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당선무효가 될 수도 있다.하지만 최근 포항 검·경의 수사가 더뎌지면서 이들이 자제나 자중하기 보다 공적인 자리에 선출되기 위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과연 당선뒤 선거법 적용이 제대로 가능할 지 우려가 높다.더욱이 시민들은 이 같은 불·탈법적인 방법으로 당선된 이들이 검·경의 수사와 법원 판결 과정에 면제부를 받고 별다른 죄의식 없이 또 다시 불·탈법 선거를 저지르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J시의원은 “불·탈법적으로 당선된 이들이 오히려 더 활개치고 있다”며 “선거과정에서 물의를 빚었다면 자제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자중해야 하지만 되레 앞장서 민의를 왜곡하며 우월적 지위에서 여론을 호도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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