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통산 6회 정상 등극을 노리는 브라질과 4회 우승에 도전하는 독일이 4강에서 격돌한다. 브라질과 독일은 오는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벨루 오리존치의 이스타지우 미네이랑에서 2014브라질월드컵 4강전을 벌인다.독일은 5일(한국시간) 열린 8강전에서 프랑스를 1-0으로 꺾었고, 브라질은 콜롬비아를 2-1로 제압해 4강 대진 한쪽이 완성됐다.2002한·일월드컵 결승전 이후 12년 만에 성사된 두 팀끼리의 맞대결이다. 두 팀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로 조금 일찍 만난 감이 없지 않다. 미리보는 결승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개최국 브라질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전력이 탄탄해지는 모양새다. 조별리그를 2승1무로 무난하게 통과한 브라질은 16강전에서 칠레를 만나 진땀을 뺐다. 전·후반 9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브라질은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간신히 8강에 올랐다. 우승 후보국의 전력이 아니라는 현지 언론의 비판 속에 맞은 이날 콜롬비아전에서 브라질은 공격축구의 흐름을 되찾았다. 많은 골이 터지지는 않았지만 공격전개 과정에서 화끈함을 선보였다.공교롭게도 이날 터진 2골 모두 수비수에 의해 이뤄졌지만 공격전개 과정에서 예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정상 궤도에 올라왔다. 총 12차례의 슈팅을 때려 이 가운데 6개를 콜롬비아 골문 안으로 보냈다. 페널티박스에서 위협적인 패스도 8차례 이뤄졌다. 전반 7분 치아구 실바(30·파리생제르맹)가 네이마르(22·FC바르셀로나)의 코너킥을 왼쪽 허벅지로 연결해 선취골을 만들었다. 다비드 루이스(27·파리생제르맹)가 1골차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24분 멋진 중거리 프리킥을 성공했다.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의 최전방 공격수 프레드(31·플루미넨세)와 조(27·아틀레치쿠미네이루)를 고려할 때 다양한 공격 루트를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경고 누적으로 독일전에 나설 수 없는 실바의 빈 자리는 고민거리다. 수비수 실바는 이번 대회 전 경기에 선발출전해온 수비의 핵이다.이날 후반 막판 상대와의 충돌로 허리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이는 네이마르의 독일전 출전 여부도 승부를 가늠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독일 역시 골잡이 부재라는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확실한 해결사가 없어 미드필더인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를 최전방으로 끌어올려 출전시키고 있는 실정이다.뮐러는 조별리그 1차전 포르투갈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독일의 막강 화력에 힘을 보탰지만 3차전 미국 경기에서 1골을 추가한 뒤 이후 침묵하고 있다. 뮐러가 알제리와의 16강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자 요아힘 뢰브(54) 감독은 이날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베테랑 미로슬라프 클로제(367·라치오)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이 역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수비수 마츠 후멜스(26·도르트문트)의 프리킥 세트피스 헤딩골이 아니었다면 프랑스를 상대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강력한 미드필더진의 패스게임을 앞세운 공격 전개는 나무랄 데 없지만 마무리지어 줄 공격수의 부재를 어떻게 해결하는가가 관건이다.12년 전에는 브라질이 독일을 꺾고 통산 5회 우승의 영광을 만끽했다. 당시 브라질은 확실한 스트라이커인 호나우두(38·은퇴)를 앞세워 2-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호나우두는 후반 22분과 34분에 2골을 몰아치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브라질과 독일의 역대 A매치 전적은 21전 12승5무4패로 브라질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가장 최근 열린 2011년 맞대결에서는 독일이 3-2로 브라질을 물리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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