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42%밖에 안 되는 반면 부정적 평가는 52%, 특히 서울의 지지도는 겨우 37%라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그거 이미 예견됐던 것 아닌가? 국무총리 인사를 그렇게 망쳤는데 지지도가 곤두박질치는 건 당연하지. 내보내기로 한 사람을 다시 쓰기로 했다는 보도를 봤을 땐 헛웃음만 나오더라고. 나 = 그 여론조사는 약과야. 새누리당이 운영하는 여의도연구소가 20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대통령 지지도가 1.4%였어.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통진당보다 새누리당이 더 싫다는 20대가 월등히 많은 걸로 나왔지. 친구 = 기가 막히는군. 20대 100명 중 겨우 한 명 남짓만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거, 일부러 꾸며도 나오기 힘든 결과일 걸. 통진당을 새누리당보다 더 지지한다는 건 진짜 쇼크네. 설마 젊은이들이 종북주의자 이석기를 대통령보다 더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겠지? 나 = 통진당과 이석기가 더 좋아서가 아니라 새누리당과 대통령이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걸 반증한 것이겠지. 정권 잡은 지 1년 반이 되도록 국민들 시원하게 해준 게 하나도 없다는 거, 시원하게 해주기는커녕 더 답답하고 짜증나게 하고 있다는 게 나타난 거지.친구 = 대통령이나 새누리당 하는 걸 보자니 이영표가 한 말이 생각나. 알제리한테 지고 나서 홍명보가 좋은 경험을 했다고 하니까 중계석에 있던 이영표가 곧바로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라고 쏘아붙여서 엄청 공감을 얻었잖아. 대통령도 지금 하는 걸 보면 대통령직을 경험하는 자리로 생각하는 것 같아. 지금쯤이면 무언가를 이뤘거나 이룰 가능성이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거 아니야?나 = 이영표 정말 마음에 들어. 정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말을 했어. 경험은 결실을 맺기 위한 거지. 맨날 경험만 하면 결실은 언제 맺노? 학습을 했으면 학습효과가 있어야지. 죽어라고 공부했는데 시험마다 점수가 오르기는커녕 낙제점수를 받는다면 누가 인정하겠어? 그동안 들인 노력과 시간 등 학습비용만 아깝다는 생각이 들겠지. 친구 = 정말 이러다간 이 정권 낙제점수 받을 것 같아. 정치, 경제가 막혀있는데다 대외적 과제도 만만한 게 하나 없는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결해낼 것 같지가 않아. 요즘 들어 대한민국이 잘 될 거라는 희망보다는 무력감을 느낀다는 사람이 많아진 이유일 거야.나 = 나도 그래. 어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것저것 지시했다더라만 다 공허한 말씀처럼 들리더라고. 저 지시가 과연 먹혀들까, 지시대로 이뤄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전에는 안 그랬단 말이지. 얼마 전만해도 대통령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다, 공기업 개혁이다, 관피아 척결이다 할 때는 이제는 뭐가 되나보다 기대했었는데 지금은 헛된 기대를 한 거 같아. 아무것도 못하고 이대로 임기를 채우다 끝나지 않나 싶어. 친구 = 과거 정권들도 학습효과가 없었던 건 마찬가지지만 이번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건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말을 믿고 지지해준 사람들 대부분이 지금은 참담한 심정일 거야. 이제는 성숙한 국가가 될 수 있겠지 기대했는데 그게 아니니 실망이 더 커진 거 같아. 나 = 전에도 말했지만 대통령이 변해야만 해. 국가개조, 공직개혁, 공기업혁신 그런 것 말하기 전에 대통령 자신을 개혁하고 혁신하고 개조해야 해. 왜 자기 생각대로 나라가 돌아가지 않는지를 반성해보고 고칠 건 고쳐야지. 수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이 달라져야 한다고 했지만 달라진 게 뭐가 있나? 여전하잖아. 여전히 불통, 여전히 만기친람이잖아. 대통령이 증명할 것은 나도 달라질 수 있다는 거야. 대통령이 달라지면 모든 게 달라지지 않겠어? 달라진 대통령 모습이 보고 싶어.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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