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이하 공원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자생식물원 조성, 갓바위 탐방로 경관개선 등 업무를 부적절하게 추진한 사실이 드러나 직원 16명이 훈계·주의 조치를 받았다.공원관리사무소는 기간제 근로자 임의 채용, 팔공산 자연공원 야영장 수입금 관리 소홀 등도 지적을 받았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공원관리사무소의 공원 활성화 사업, 예산·회계 집행 등을 종합 감사해 관리·공사 2개 분야에서 규정 위반 등 16개 사항을 적발했다. 우리 고유 자생식물을 체계적으로 보존·육성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든 ‘팔공산 자생식물원’에는 설계 자문 등 없이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해 희귀식물 훼손·분실, 생체리듬 이상에 따른 고사 등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자생식물원을 야간 개장하면 단기적으로는 볼거리를 제공하나 장기적으로는 수많은 희귀식물 훼손 등으로 자생식물원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며 “이런 검토 없이 야간 탐방객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조명 시설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 감사 기간에 자생식물원 안 목재 다리에서 균열·갈라짐이 발생했음에도 공원관리사무소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보고하는 등 시설물 검사·보수에도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자생식물원 공사 당시 참여 근로자들에게 안전관리비(310만원)를 부적절하게 집행했고 자생식물원 진입로 확장공사 설계·시공 등도 부적정하게 했다.2012년 4월부터 2년여간 벌인 갓바위 탐방로 경관개선사업에서도 설계변경·시공 등 부적절한 사례가 발각됐다. 공원관리사무소 측은 쉼터 5곳에 기초 공사를 하다가 설계변경 요인이 있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강행해 예산 210만원 가량을 낭비했다.또 난간 기둥 두께를 줄이고도 안전에 미치는 강도시험 등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 난간의 도색 부위가 벗겨져 부식 우려 등이 있음에도 이를 방치했다.이밖에 공원관리사무소는 규정을 어기고 청소분야 기간제 근로자 10명을 임의로 채용했다. 또 조달청에 등록한 주유소가 아닌 곳에서 관용차에 사용할 기름 2000여만원 어치를 구입해 규정을 어겼으며, 지난해 차 정비비로 1200여만원을 집행하고도 정비대장에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이밖에 훼손가로수 관리 소홀, 도학야영장 야간경비용역 수의계약 부적정 등을 지적 받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원관리사무소의 불합리한 제도, 관행 등을 개선하기 위해 감사를 실시했다”며 “업무를 부적절하게 한 책임을 물어 직원 16명을 훈계·주의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