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가격제한폭이 15일부터 ±30%로 확대된다. 지난 주 금요일까지 주가가 오르든, 떨어지든 최대 15%로 묶여 있었는데 오늘부터는 그 폭이 두 배로 커지는 것이다. 1998년 12%에서 15%로 확대된 뒤 17년 만이다. 증시 주변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중장기적 거래 활성화와 거래대금 증가 등을 기대하는가 하면 변동성 확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는 주가가 반토막 나는 데 닷새가 필요하나 앞으론 이틀 걸린다는 식의 우려가 그것이다.이번 조치는 가격결정을 왜곡하는 규제가 완화된다는 점에서 시장경제의 원칙에 부합한다고 한다.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증권시장에서 규제에 의해 가격이 통제된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그만큼 완화된다는 의미다. 수요·공급의 원리에 따른 가격결정을 제한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셈이다. 하지만 투자기법이 서투르고 정보에 어두운 개인투자자들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되는 만큼 보완 대책도 필요하다. 일견해서 가격제한폭이 작을수록 주가급등락을 막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아시아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가에 가격제한폭이 없다. 가격제한폭이 있는 한국이 세계에서 증시 변동성이 가장 큰 나라 중 하나라는 사실에서 가격제한폭 확대에 긍정적 시각이 쏠려 있다. 많은 전문가가 “가격제한폭 제도가 공정가격을 형성하는 시장기능을 왜곡하고 시세조종에 동원되는 등 부작용이 크다”고 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거래소는 1995년 가격제한폭을 정액제에서 정율제로 변경해 ±6%로 정한 이후 이번까지 4차례에 걸쳐 제한폭을 확대했지만 그때마다 우려를 불식하고 시장의 효율성을 증대하고 거래를 활성화하는 등 대체로 긍정적 결과가 나왔다. 그런가 하면 당분간 증권시장에서 발을 빼고 관망하겠다는 신중파도 없지는 않다.가격제한폭 확대이후 가짜 백수오와 관련된 내츄럴엔도텍 같은 주식에 손대는 것은 사약에 가까이 하는 것과 같다. 하한가(전일 대비 -30%)를 이틀만 맞아도 바로 주가가 반 토막 나고 만다. 개인투자가들의 무덤이 될 수 밖에 없다. 실적을 꼼꼼히 따져 투자하지 않으면 날벼락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자신이 없다면 펀드 등 간접투자로 옮겨 타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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