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 홍명보 자선축구대회가 27일 열려 성탄절의 따스한 온기를 이어갔다.홍명보장학재단은 27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주식회사 건영과 함께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5(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5)’를 개최했다.홍명보 이사장의 주도 아래 지난 2003년 첫 선을 보인 자선축구대회는 어느덧 13번째 막을 올려 수많은 스포츠팬들이 기다리는 연례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해가 거듭할 수록 노하우가 쌓여 ‘사랑·희망·재미’ 삼박자를 모두 잡았다. 올해는 특히 ‘청년실업 해소’라는 주제를 걸고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재단은 자선경기에서 거둔 수익을 청년실업 해소와 소아암 환자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한 해를 마무리하는 축구 축제인 만큼 국내·외 축구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최진철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이끄는 사랑팀과 안정환 MBC 해설위원이 이끄는 희망팀은 화려한 스쿼드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했다.사랑팀에는 올해 은퇴를 선언한 이천수를 비롯해 박주영(서울), 김보경(마츠모토), 김병지(전남), 이종호, 이근호(이상 전북), 염기훈(수원), 황의조(성남), 정대세(시미즈), 송진형(제주), 서현숙(이천대교), 이상민(현대고) 등 12명이 포진했다.이에 맞서는 희망팀에는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도르트문트), 김진수(호펜하임),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이승우(바르셀로나) 등 유럽파들과 장현수(광저우 부리), 김승규(울산)이 나섰다. 또, 일본 프로야구에서 맹활약 중인 이대은(지바 롯데)과 청춘FC 출신인 염호덕, 임근영과 개그맨 서경석, 청각장애인국가대표 김종훈이 합류해 13명 엔트리를 완성했다.경기는 전후반 25분씩 5대5 풋살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랑팀은 박주영, 황의조, 김보경, 이근호에 김병지로 뒤를 받치며 공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희망팀은 지소연, 박주호, 임근영, 염호덕, 김승규를 내보내 이에 맞섰다.선제골은 사랑팀의 몫이었다. 전반 2분 김보경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깔끔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이내 희망팀이 임근영, 지소연, 박주호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렸다.득점이 나올 때마다 선수들은 준비한 세리머니를 펼처보였고, 경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선수들 역시 이날 만큼은 긴장감을 잊고 환한 미소를 지은 채 축구 실력을 뽐냈다.전반전을 4-6으로 뒤진 사랑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필드 플레이로 나선 김병지가 후반 9분 골망을 흔들며 경기는 어느새 9-9 동점을 맞이했다.3분 뒤 노익장 김병지가 재차 득점해 사랑팀이 앞서가자 신예 이승우가 골망을 흔들며 동점을 맞췄다. 전광판의 시간이 줄어들 수록 양팀의 공격도 활발해져 2분여를 앞둔 채 12-12 팽팽한 균형이 만들어졌다.승부는 극적으로 갈렸다. 경기 종료를 27초 남긴 채 희망팀의 이승우가 황의조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키커로 나서 깔끔히 골을 성공시킨 이승우는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13-12 승리를 장식했다.결승골을 뽑아낸 이승우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