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내달려온 ‘을유년’(乙未年)도 아쉬움을 뒤로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점점 사라져 간다.한파주의보도 발표되면서 혹독한 냉기가 쪽방에서 나홀로 생활하는 빈곤층의 뼈속까지 파고 든다. 을유년 끝자락 온통 우울한 소식만 들려오면서 세밑이 너무 암울하다.자살 행렬이 꼬리를 물고있기 때문이다.경제적 빈곤으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택하면서 자살이 마치 사회적 신드롬이나 유행병처럼 번져 나가고 있다이 뿐아니다.사회 물의를 일으키는 자살 사이트가 생겨나면서 이로인해 우리 사회의 생명 경시 풍조가 더 이상 방치돼서는 안될 만큼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실제 자살사이트에서 만는 사람들이 동반자살을 선택했다.▣ 남녀 3명 동반자살냉기가 파고드는 한겨울 승용차서 남녀 3명이 나란히 숨진채 발견됐다.동반자살로 추정된다.문경의 야산 입구 승용차에서 남녀 3명이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8일 문경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20분께 문경시 마성면의 한 야산 입구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A(29·인천)씨와 B(25·부산)씨, C(18·인천)양 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지나가던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발견 당시 차량 안에는 착화탄과 연탄을 피운 흔적과 유서가 발견됐다.유서에는 “아빠 죄송하다”, “장례식은 필요없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숨진 A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함께 자살할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고, B씨와 C양이 이를 발견하고 A씨와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이들의 연령대와 주거지가 모두 다른 점 등으로 미뤄 자살사이트를 통해 만나 동반자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 ▣ 경북지역 자살사망률 31.1명…경북지역의 한해 자살사망률이 3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경북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망자는 883명으로 자살사망률(인구 10만 명당)은 31.1명에 달했다. 자살 사망률이 30명을 넘는 시도는 경북을 비롯해 강원(38.5명), 충남(37.4명), 충북(34.8명), 제주(32.9명) 등 7곳이다. 대구(26.8명)와 서울(25.6명), 광주(22.6명) 등지는 전국 평균인 28.5명을 밑돌았다. 경북경찰청은 “1990년대 중반 10명 안팎에 머물던 자살사망률이 외환,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세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말했다.정부가 자살의 사회, 경제적 원인을 외면하고 개인의 심리문제에만 초점을 맞추니 종합대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