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엔 특히 감기를 조심해야 한다.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거나 풀리면 감기에 걸려 동물병원을 찾는 개들이 많아진다. 세균과 바이러스가 복합 침투해 한번 걸리면 오래가고 잘 낫지않는 게 감기의 특징이다. 홍역이나 전염성 간염 등과 합병증으로 인해 자칫 개의 목숨까지 잃는 사례도 잦아 애견가와 동물의사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감기는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뿐 아니라 이사, 장거리 여행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목욕 뒤 물기를 말려주지 않았을 때도 갑자기 걸린다. 개가 거칠고 발작적인 마른 기침을 해대며 목에 소량의 점액이 보일 땐 일단 감기로 의심해 봐야 한다. 감염 초기엔 체온이 정상(38.5-39도)이지만 세균 감염 등 합병증으로 발전되면 40도 이상의 고열에 시달리며 기침 끝에 음식물을 모두 토해내 버리기도 한다. 감기에 감염 되었을 때는 어느 경우에나 ‘그냥 감기려니’하고 방심하지 말고 조기 발견과 세심한 치료가 중요하다. 짧으면 5-10일 이내에 완치되지만 한 달 이상 기침을 해대기도 하므로 주사 1, 2대로 성급하게 완치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동물병원을 찾게 되면 동물의사는 광범위 항생제, 면역 촉진제, 거담제 등을 투여해 줄 것이다. 병원에 다니며 계속해서 통원 치료를 하는 한편 집에서는 ‘잘 먹이고 잘 재워’ 줌으로써 체력을 북돋워 준다. 비타민C와 고단백 위주로 식단을 짜고, 보온에도 신경을 써 털이 짧은 개는 옷을 입혀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감기 역시 치료보다 예방이 최선인데 피하 및 근육주사나 코에 접종하는 비강 접종약 등 예방 주사약이 나와 있다. 종합백신(DHPPL)엔 감기예방 성분이 들어 있지 않으므로 1년에 두 차례씩(봄, 가을) 별도 접종을 해줘야 안전하다.최근엔 신종 플루 인플루엔자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므로 동물병원을 찾아 매년 신종플루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해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