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전국 부동산 시장은 초저금리 기조와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으로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특히 대구는 공급 물량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하지만 최근 미국 금리인상의 여파와 오는 2월 대출억제 정책으로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또 대구 주택의 공급과잉론까지 더해지며 금년도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더해졌다.일 평균 최대 60만명의 인구가 오가는 동성로에 중국인 관광객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그러나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거세다. 아파트, 주택에 집중됐던 수요가 상업ㆍ업무용 거래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대출 규제는 사실상 주택 시장에 한정돼 있어서 상가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으리라는 것. 또 워낙 장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한 탓에 금리가 올라도 다달이 발생하는 임대수익에는 여전히 한참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실제로 국토교통부의 2015년 3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의 집합매장 투자수익률은 1.94%(3개월)에 달하며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또 국세청의 ‘2016년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 고시’ 가격 열람결과에서도 2016년 대구의 상가 시세가 5.97% 상승할 것으로 예고됐다. 전국 평균이 0.83%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올해도 대구 상가 시장의 분위기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상가투자전략연구소 유영상 소장은 2016년 대구 상가 투자 전략을 통해 다양한 내용을 전했다.- 풍부한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입지, 동성로 상가의 투자수익은 꾸준한 임대와 시세 차익에서 나온다. 꾸준한 임대 수익이 가능해지려면 공실 없이 점포가 유지돼야 하고,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서 상권이 성장할수록 자산 가치가 올라간다.유영상 소장은 풍부한 유동인구가 상가 활성화의 필수 요소라며 대구 최대의 상권인 동성로를 투자요충지로 지목했다. 동성로 상권은 일 최대 60만 명에 달하는 풍부한 유동인구로 전국 5대 상권으로 꼽히기도 한다. 대구 최대 이용객을 보이는 지하철 반월당역과 중앙로역이 만드는 이중역세권 또한 동성로 상권을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이유다. 또 지난 100여 년간 대구를 대표하는 상권이었던 만큼 앞으로도 안정적일 것이라 내다봤다. 반대로 수요가 한정된 단지 내 상가는 성장에 한계가 있고, 신도시 등의 상가는 수요예측 등에 변수가 많아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자체 집객력을 높이는 특화 상가 사람이 몰리는 상가에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최근 상가들은 발 벗고 나서서 집객력 높은 키테넌트를 유치하거나 상가 자체에 풍부한 볼거리를 갖춰 지역의 명소로 만드는 전략을 사용한다. 호반건설이 판교신도시에 공급한 ‘판교 아브뉴프랑’은 프랑스풍 디자인의 스트리트몰로 유명세를 타면서 지난해만 공시지가가 16.55% 상승했다. 또 경기 구리의 갈매 아이파크 애비뉴는 임대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해 공실률을 최소화하고 유명 브랜드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계약 이틀 만에 완판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른바 고급화 전략이 흥행 트렌드다.최근 대구에서 새롭게 분양하는 애비뉴8번가도 상가 내부 1층에 상설 공연장을 설치하고 임대업무대행사인 델코리얼티그룹과 계약을 체결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으로 헤리티지 로드몰 컨셉을 적용한 부분도 눈에 띈다. 동성로와 진골목을 모티브로 설계한 컨셉 로드몰이 상가의 집객력을 높여 향후 랜드마크 상가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큰 손 유커가 찾는 신한류 관광 상권 유커(중국인 관광객) 모시기는 이미 유통업계의 필수 생존 전략이다. 이른바 큰 손 유커의 영향력이 그만큼 막강해져서 서울과 제주 등에서는 중국인 방문고객을 위한 쇼핑 서비스를 별도로 마련할 정도다. 정부도 침체한 내수시장을 살리는 원동력으로 유커를 꼽고 활성화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대구국제공항의 중국인 무비자 입국제도로 대구시도 유커 특수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이에 대구시는 2016년 중국인 관광객 대구 경북 방문의 해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중국 전역에 방송되는 CETV에 광고를 내보냈고 경상북도와 연계한 관광코스도 개발했다. 또 중국 노선을 신ㆍ증설해중국인 유입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관광과 결합해 가장 기대되는 상권은 중구다. 중구는 이미 근대골목투어라는 관광상품이 자리를 잡아 유커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평가다. 또 대구시도 뷰티와 힐링을 주제로 동성로 화장품 쇼핑, 약령시 한방 체험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어 신한류 관광 상권의 탄생이 기대되는 상황이다.이처럼 상가 투자는 향후 활성화 여부가 성패를 결정한다. 상가의 활성화가 공실 없는 꾸준한 수익률을 보장하고 장기적으로는 시세 상승에 따른 차익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유영상 소장은 “투자에 앞서 주변 유동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는 집객 요소가 어떤 것이 있는지, 향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상권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대구의 동성로상권은유커 유입 등으로 앞으로 한차례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커를 공략할 수 있는 상가, 확실한 차별화 컨셉을 갖춘 상가라면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