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40번 정도 만남을 가졌는데도 아직 교제가 이뤄지지 않은 한 남성을 만났다. 처음에 그는 “성격적으로 맞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했다. 좀 더 구체적인 의사를 알아야 했다. 그래서 얘기를 더 해보니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여자”라고 했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행복은 솜털처럼 작은 것에서도 느낄 수 있..
훈민정음 해례본 ‘중성해’ 부분에서 다룬 모음 글자는 훈민정음 28자 속에 포함된 ‘• ㅡㅣ, ㅗ ㅏ ㅓ ㅜ, ㅛ ㅑ ㅕ ㅠ’의 11개 외에, 두 글자를 합용한 ‘ㅘ ㆇ ㅝ ㆊ’ 4개, ‘ㅣ’와 합쳐진 1자 중성 ‘ㆎ ㅢ ㅚ ㅐ ㅟ ㅔ ㆉ ㅒ ㆌ ㅖ’ 10개, 2자 중성 ‘ㅙ ㅞ ㆈ ㆋ’ 4개, 도합 29개이다. 그런..
지난달 17일 경남 진주에서 무려 21명의 사상자를 낸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은 우리에게 큰 상흔을 남겼다. 42세 안인득은 건물에 불을 질렀고, 살려고 뛰쳐 나오는 이웃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사건 발생 이후 사회는 안인득의 조현병 이력에 주목했다. 그는 과거 5년간 68차례 조현병 치..
훈민정음의 자원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자방고전(字倣古篆)이란 말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자방고전 내 고전(古篆)이란 진나라 때의 소전과 그 이전의 대전(大篆)을 총칭한다. 또 ‘대전’은 좁게는 서주 선왕(宣王) 때에 태사였던 주가 창작한 글자체를, 넓게는 소전 이전의 모든 옛날 글자체..
재계 3위인 LG그룹의 모태는 LG화학이다. LG화학은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라는 사명으로 시작해 70년 넘게 지속적인 성장을 이뤘으며 국내 대표 화학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제2의 반도체’로 기대되는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 가운데 가장 발군의 글로벌 경쟁력을 뽐내고 있다. LG그룹 상장 계열사..
주지하는 바와 같이,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로 직역되는 말이다. ‘훈민정음’을 의역하면 ‘조선의 백성들과 후예들에게 가르치는 바른 표음문자’가 될 것이다. 이처럼 ‘훈민정음’이란 명칭에는 지역적·민족적 제한성이 내포돼 있다. 그러한 제한성을 극복하고 오늘날 훈민정음이 세계..
“제3의 길, 중도 통합의 길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가 지난 22일 사퇴론을 거듭 일축하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말이다. 그는 “(바른미래당이) 다당제와 중도 개혁의 길을 지켜나갈 의무가 있다”라며 “우리 국민은 거대 양당의 이념정치와 구태정치에 지칠 대로 지쳤다. 제3의 길을 찾..
2000년대 초반으로 기억한다. 1970년생 동갑내기 남성 세 명이 같은 날 가입을 해서 우리들 사이에 얘깃거리가 됐다. 몇 년 전 그 중 한 사람이 재혼 회원으로 다시 가입하면서 기억을 소환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 세 남성은 결혼의 관점에서 보면 참 많이 다르게 살고 있다. A는 호남형, 전문직, 좋은 집안 등 조..
대한축구협회가 제2축구종합센터[NFC]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어떤 용도의 터든 터를 고르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메기장 심을 밭에는 메기장을 심고 삼을 심을 밭에는 삼을 심으라’는 토의지법(土宜之法)이나, ‘모든 사물은 제자리가 있다’고 하는 물물각득기소(物物各得其所)와 같은 옛말들은 소기의 목적을 ..
2014년 5월 고양 종합터미널화재, 2017년 3월 서울 상암동 오피스텔 신축공사 화재, 2017년 12월 광교신도시 오피스텔 화재, 2018년 2월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화재, 그리고 올해 3월 용인 롯데몰 화재, 앞서 열거한 5가지 사고의 공통점은 용접 불티에 의해 발생한 화재사고라는 점이다. 용접작업으로 인한 화재는 ..
세종시가 산고끝에 출범한지 7년이 지났다. 출범 초기 황량하기만 하던 회색빛 도시에도 봄기운은 뚜렷하다. 오송역에는 행안부 입주를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휘날리고 BRT는 어딘가로 사람들을 부지런히 실어 나른다. 도시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한 국토 균형발전의 상징이다. 세종청사로 통하는 도로 ..
정기분 지방세 납부기한이 지난 다음날부터 지방세 담당부서 공무원들은 걸려오는 전화민원에 바짝 긴장을 한다. 자동차세 등 지방세는 납부기한이 지난 다음날부터 3%의 가산금이 부과되는데 전화민원의 대다수는 납세고지서를 못 받았으니 가산금을 낼 수 없다며 짜증과 불만이 섞인 항의성 민원이 대부분이다.납부..
“검찰이 우리 사회의 소금이 돼주길 바란다”2년 전 박근혜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인 김수남 전 검찰총장은 퇴임식에서 “국민을 위한 검찰 개혁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사표를 내고 검찰을 떠났다.문재인정부 첫 검찰총장이 된 문무일 검찰총장의 퇴임이 어느새 100일밖..
지하철역 지하 통로를 걷고 있는데,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아있던 노부부의 말소리가 들렸다.“당신, 왜 그렇게 사람이 실없어요?”“내가 뭘 또 잘못했어?”“좀 점잖게 있으라는데도 말 한마디 할 때마다 헤헤거리고, 품위 없이…”“허허”“또, 또”50~60년을 함께 보냈을 것 같은 노부부를 보면서 아내의 타박에도..
지금은 세종대왕 즉위로부터 600년이 지난 시점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일제 35년을 겪었지만 4성7음이라는 전통적 어음 체계는 큰 변동이 없는 반면, 중국 북경어음은 명나라 때와 비교해 일부 변동이 있다. 명나라에서 청나라로 교체됐다가 중화민국을 거쳐 중화인민공화국으로 돼온 역사가 우리보다 ..
“세계 최초가 최고를 보장해주지 않는다”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기념하는 자리에서 이동통신 3사 대표들에게 한 말이다. 유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의 배경은 이통3사의 5G 서비스가 초기 가입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서다. 유 장관은 “수도권 외에도 빨리 5G 커버리지를 구..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이다. 건강보험 하나로 큰 걱정 없이 치료받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 국가가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2017년 8월 발표된 정책이다.정책발표 이후 지금까지 선택진료비 폐지, 종합병원 ..
기획재정부 장관의 주요 일과 중 하나는 매주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하는 일이다. 우리 경제생활과 직결되는 수많은 정책이 논의되고 결정되는 중요한 의결기구다. 그동안 이 회의는 매번 광화문에 위치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려왔다. 회의 내용에 따라 실무를 담당하는 기재부 실·국장들도 줄줄이 서울 행이..
“사실 이산가족들은 화상상봉 대상자로 선정되는 걸 마냥 좋아하진 않습니다”13만3272명 중 생존자는 5만5521명, 생존자 중 7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86.2%. 전월 대비 사망자 223명 증가. 지난 2월 말 기준 정부 집계 이산가족 등록현황이다. 이산가족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매달 수백명의 신청자들이 끝내 헤..
고등학교 무상교육 실현 방안이 확정됐다. 정부여당은 지난 9일, 당정청 협의를 갖고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2학기 3학년부터 시작해 내후년 2021년에 완성하며 재원은 노무현 정부 방식으로 마련한다. 국고를 증액교부금에 담아 지원한다. 이로써 자사고와 사립외고 등을 제외한 모든 고등학교가 무상이다. 학생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