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전국 농업인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농촌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며 농정혁신 방안을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1시간 30분 동안 청와대 영빈관에서 농업인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이번 간담회는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농업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성격이다. 또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하면서 농정혁신 방안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다. 정부의 공익형 직불금제 개편을 비롯한 농정 개혁안에 대한 농업인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밥상이 힘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간담회에는 전국농민조합총연맹, 한국농업중앙연합회, 귀농인, 여성농업인 대표 등 14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박천규 환경부 차관 등이 함께했다. 당에서는 박완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가,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등 관련 수석비서관이 각각 참석했다.식은 문 대통령의 모두 발언을 시작으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농정혁신 방향에 대한 발제 보고와 참석자 대표들의 의견 개진 순으로 진행됐다. 농업예산 감소, 쌀 목표가격 실현, 직불제 개편 등 다양한 의견도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농정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는 이미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진입했다”며 “아무리 힘이 센 소라도 경운기를 대신할 수 없는 것처럼 이제 시대의 흐름을 우리가 이끌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농촌이 살기 좋은 곳으로 발전하고 농민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그것이 정부가 실현하고자 하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가치이자 농업 개혁의 목표”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정부는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 내년에 직불제 개편 추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소 농민들과 농업의 공립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중심의 농촌 개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직불제 개편에 대해서는 걱정도 많기에 농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8일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에서도 “2019년도에는 공익형 직불금제 개편과 농어촌 특별위원회 설치 등 매우 중요한 제도개선 과제들이 있다”며 “그 과정에서 당사자인 농업인과 단체, 전문가 등의 폭 넓은 의견을 수렴하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이어서 이 장관의 농정혁신 방향에 대한 발제 보고와 참석자 대표들의 의견 개진이 이어졌다. 이 장관은 ‘문재인 정부 농정혁신 방향’에 대한 발표에서 사람 중심의 농정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공익형직불제 개편 △스마트 농업 추진 △로컬푸드 활성화 △농촌 주거환경 개선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설치 등을 제안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또 참석자들 가운데 김영재 ‘농민의 길’ 상임대표는 “먹거리 안전 공급과 생태 안전을 강조하는 공익적 농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현장의 농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농정을 구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광섭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은 “낮은 소득 수준의 중소농을 두텁게 보호하는 직불제 개편을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기계 가격 상승 등으로 대규모 농업인 또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며 농가소득 보전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최병문 한국청년농업인연합회장은 “청년들이 농업강국과의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도록 디지털 세대에 맞는 교육 및 지원과 함께 새로운 농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외에도 농업 예산과 복지 증진, 남북 간 농업 협력 추진, 미허가 축사 문제 해결,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조직 개편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고 고 부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간담회 마지막에는 ‘중학생 농부’ 한태웅 군이 직접 생산한 햅쌀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청년이 우리 농업의 미래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이번 행사에 초청됐다고 한다. 마이크를 잡아든 한 군은 “큰 자리에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약소하게 노래를 부르겠다”라고 운을 뗀 뒤 1970년대 가요인 가수 홍세민씨의 ‘흙에 살리라’를 구수한 장단 에 맞춰 부르기 시작했다.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한태웅 군을 보며 한국 농업의 희망을 본다”며 최근 농림 어업 분야에서 나타난 젊은층의 고용 상승 등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농업은 우리의 뿌리산업으로 살려나가야 한다”며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는 농촌으로 만들기 위해 더 많이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