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동구에 있는 A사립고등학교에서 제기된 교원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대구교육청이 지난 28일 관련자들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학교는 지난 8월 감사원이 실시한 ‘교원 양성 및 임용제도 운영 실태’ 감사에서 A고 재단이 2014년 3월 중국어 교과 정규교사를 채용하면서 당초 계획된 수업실연 평가위원(중국어 교과교원)이 아닌 교감이 단독으로 평가해 이사장의 처조카인 응시자에게 최고점수를 부여한 사실이 확인됐다.또한 면접시험에서 행정실장(이사장 딸)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사촌동생인 응시자에게 최고점수를 부여해 결국 정규교사로 채용됐다. 대구교육청은 감사실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통보받고 해당학교 재단의 교원채용 관련사항을 자체 감사한 결과 추가로 비위사실을 확인했다. A고 재단은 2013년-2016년까지 정규교사 8명을 채용하면서 이사장의 배우자가 총장으로 있는 B대학 퇴직 교수 6명(채용당시 연령이 45-58세)을 정규교사로 채용했다.이 과정에서 2015년 3월 체육 교과 정규교사 채용 시 필기시험 채점을 당초 채점위원이 아닌 교감이 채점을 했으며 특정 문항에 높은 점수를 부여해 최종 합격하게 했다. 또한 2016년 3월 영어 교과 정규교사를 채용하면서 같은 B대학 영어과를 퇴직하고 A고 정규교사로 채용된 교사가 수업안 작성 및 면접에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대학에서 동료교수로 근무했던 응시자에게 최고점수를 부여해 정규교사로 최종 합격하게 했다.대구교육청은 학교재단과 A고 정규교사 채용 관련자 10명을 정규교사 채용 업무 방해 혐의로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향후 사립학교 교사채용 투명성 강화를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