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며 겨자 먹기로 1일부터 가격을 올렸습니다”대구시 중구 동성로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박현동(54)씨는 3일 “인건비와 재료비 등 모든 게 빠르게 오르고 있어 매출을 늘리기 쉽지 않다”면서 “체감 경기가 역대 최악이라 버티고 버티다 가격을 인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새해 연초부터 외식업계 메뉴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물가 상승에 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밑돌아 외식업계가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저임금이 오른 것도 한 몫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주휴수당을 산정기준에 포함해 8350원이다. 지난해 7530원 대비 10.9% 올랐다. 실제로 이날 대구의 상당수 가게가 연초부터 제품과 메뉴 가격을 올렸다. 동성로의 한 초밥 전문점은 지난 1일부터 우동을 1000원, 초밥 세트를 2000원 인상했다. 사장 박민경(41·여)씨는 “지난 3년 동안 가격변동 없이 장사했지만 인건비 부담에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했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달서구 송현동의 삼겹살 전문점 역시 메뉴 가격을 평균 1000원 인상했다.남구 대명동의 한 커피전문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음료와 디저트 가격을 최대 1000원 인상한다고 공지했다.프랜차이즈인 두끼떡볶이는 지난 1일부터 떡볶이 가격을 최대 25% 인상했다. 이디야커피도 지난달부터 아메리카노 가격을 2800원에서 3200원으로 인상했다. 이디야커피의 가격 인상은 2014년 10월 이후 4년 2개월 만이다. 매출 타격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공지하지 않겠다는 곳도 많다. 자영업자가 모인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배달비 등을 1000-2000원 올렸지만 별다른 공지를 하지 않았다는 사장이 다수였다.전문가들은 최저임금 상승의 부작용으로 앞으로 추가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한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지회 과장은 “대구에서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3만여 개 일반음식점이 장사하고 있다”면서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임차료 상승 등 모든 비용이 인상돼 외식업계가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