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슈테판 아우어 주한독일대사를 만나 “정부가 남북관계에서 평화를 추진하는 건 당연하지만 여러 면에서 속도가 빠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아우어 대사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주의해야할 부분이 있는데 (정부가)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남북경제협력을 앞세우는 경향이 있어서 한국당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북한의 비핵화에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하는데 가끔 보면 비핵화문제는 뒤로 가고 남북경협이 앞으로 가는 부분이 있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남북관계는 고속도로가 아닌 비포장길인 만큼 울퉁불퉁한 것도 많고 패인 곳도 있어서 잘 살펴 가야한다”고 했다. 아우어 대사는 “김 위원장님이 발표한 평화 이니셔티브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읽었다”며 “독일은 북한정책에 대해 ‘건설적인 대화’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당연히 핵위협은 있어서 안 되고 그것을 위한 제재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제재조치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대화로 가기 위한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준 위원장은 “우리가 독일통일, 노동개혁에 관심이 많다”며 “우리와 상황이 다르지만 독일이 채택하고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고 했다. 아우어 대사는 “저희가 독일통일을 분석할 때 국내적으로 중요하고 유용했던 요인은 바로 동방정책에 대한 초당적 합의”라며 “초반에는 동방정책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 나중에는 초당적으로 동방정책을 추진했다. 사민당 소속 빌리 브란트 총리가 추진했지만 그 열매는 기민당의 헬무트 폴 총리가 가져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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