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주장을 펼쳐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환경단체들이 정치권의 탈원전반대 움직임을 규탄하고 나섰다.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등 13개 환경단체들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세먼지와 기후변화를 핑계로 핵발전소를 다시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일부 정치권의 모습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이들은 “미세먼지·온실가스 문제와 핵발전소 건설은 대립하는 주제가 아니다. 탈핵과 탈석탄·탈화석연료는 우리 시대가 함께 만들어야 할 목표”라며 “미세먼지를 선택할 것이냐, 핵폐기물·방사능을 택할 것이냐는 질문은 애초 잘못된 질문”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세계 각국은 이들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 위해 탈핵·탈석탄·에너지전환의 길을 걷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이제야 에너지전환을 향한 첫걸음을 떼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아울러 “에너지전환은 그간 에너지 저효율·다소비 중심으로 구성되었던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에너지 고효율·저소비 사회로 바꿔나가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며 “이런 일에 앞장서야 할 정치권이 핵산업계의 감언이설에 속아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너무 느슨하며 빈틈이 많다. 이미 취소가 결정됐지만 아직 실시계획이 백지화되지 않은 영덕·삼척 핵발전소나 정부의 핵발전소 수출 지원 정책 같은 것이 대표적”이라며 “이런 느슨한 정책들이 일부 ‘찬핵(핵발전소에 찬성하는)’ 정치인들에게 빈틈을 준 것 아닌지 정부는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