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지난 10일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선발 공개 오디션’을 통해 류성걸(대구 동갑) 전 국회의원을 조직위원장 추천 대상자로 선정하자 당원과 당 소속 시·구의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류 내정자의 선정이 당규 위반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한국당 대구시당 등에 따르면 대구지역에서 조직위원장 선정을 공개오디션으로 진행한 곳은 ‘대구 동구갑’ 한 곳뿐이었다. 이 때문에 한국당의 가장 큰 지지층을 형성한 대구에서 제대로 된 혁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그나마 조직위원장 내정자로 선정된 류 내정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한국당을 탈당해 최근까지 바른미래당 대구시당위원장을 지냈으며 조직위원장 공개 오디션을 앞두고 미래당을 탈당하고 한국당에 복당을 신청했다.하지만 복당 승인절차가 아직 끝나지 않아 엄밀히 따지면 현재까지는 한국당 당원이 아닌 신분이다. 한국당의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공개모집’규정에 의하면 ‘당원규정 제5조(제명·탈당자의 재입당)에 해당하는 경우 재입당 관련 절차가 종료되어 최종 입당허가 시에 한해 공모신청 효력 발생’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 때문에 류 내정자가 공개오디션 신청 자격요건을 갖추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자 대구 동구갑 직전 당협위원장이이면서 류 내정자의 복당 및 조직위원장 선정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정종섭 의원이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대구 동구갑 당원들과 지역구 시·구의원들은 지난 14일 류성걸 전 의원의 한국당 복당과 당협위원장 임명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중앙당을 항의 방문했다.이들은 17일에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한국당 대구시당 앞에서 공개 오디션 결과 수용 불가와 함께 류 전 내정자의 조직위원장 공모자격을 지적하며 부당성을 비판했다. 이들은 당을 탈당하고 지역당원을 배신해 6·13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을 향해 날을 세워 비판한 상대당(바른미래당)의 수장을 새로운 당협위원장에 선정하는 것은 치욕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특히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역당원들에게 어떤 반성과 용서를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복당과 동시에 당협위원장에 임명한다면 당을 지켜온 지역당원들의 자존심과 명예에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 것인지 생각지 못했단 말인가”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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