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차기 당 지도부를 결정하는 2·27 전당대회의 대진표가 이번 주를 기점으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한국당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다음달 27일로 확정됨에 따라 예비 당권주자들의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출마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차기 당대표는 내년 총선 공천과 다음 대선의 당내 경선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여 전대(全大)를 둘러싼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유력 당권주자들의 출마 선언은 설 연휴 전인 이번 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당비 납부기간을 둘러싼 ‘출마 자격’ 논란이 있지만 29일 서울 영등포 한국당사에서 전대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홍준표 전 대표는 30일 여의도 교육공제회관에서 가질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다만 6·13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1년도 안 돼 당권에 재도전하는 것에 대한 당 안팎의 거부감이 변수가 될 수 있다.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31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릴 ‘미래’ 출판기념회 겸 북콘서트에서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발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31일에는 심재철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정우택 의원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각각 출마선언을 하고 전대 레이스에 뛰어들 예정이다. 안상수 의원과 김진태 의원은 24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주호영 의원은 27일 출사표를 던졌다.한국당 전당대회는 다음달 23일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를 시작으로 24일 전국 시·군·구 투표소에서 선거인단 현장투표, 25~26일 여론조사, 27일 일산 킨텍스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대의원 현장투표 순으로 당 지도부를 뽑게 된다.차기 당대표는 계파 분쟁에서 자유롭고 혁신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자질과 기준이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내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여성 1명을 포함해 총 4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을 뽑게 된다. 여성 최고위원도 다른 후보들과 분리하지 않고 통합 선출하지만, 만약 4위 안에 여성 후보가 들지 못할 경우 최다득표를 한 여성 후보 1명에게 최고위원직이 배정된다. 당권 경쟁의 ‘2부 리그’로 불려 당대표 선거에 비해 관심은 낮지만 최고위원 경쟁을 둘러싼 열기도 고조되고 있다.원내에서는 김광림 의원이 27일 “당을 실력 있는 보수, 품격 있는 보수, 진짜프로 보수로 재탄생시켜 2020년 총선에서 한국당이 승리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2022년 대선가도를 열어가겠다”며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졌다. 경북 안동을 지역구로 한 3선 중진의 김 의원은 특허청장, 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지낸 관료출신으로 한국당 정책위의장을 맡은 바 있다.최고위원 출사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윤재옥 의원은 30일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여성 최고위원으로는 김정재, 이은재, 전희경 의원이 당 안팎에서 자주 거론된다. 청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신보라 의원은 청년 몫의 최고위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원외에서는 정미경 전 한국당 의원이 27일 “삭제되지도, 편집되지도 않는 한국당의 ‘마이크’로서 문재인 정권과 싸우겠다”며 최고위원 경쟁에 가세했다. 정 의원은 수원지검 검사 출신으로 18대 한나라당(수원 권선구), 19대 새누리당(수원을) 의원을 지냈으며, 한나라당 원내부대표와 대변인,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조대원 한국당 당협위원장(경기 고양정)도 25일 “국정농단, 막말부터 먼저 사죄하고 한국당의 체질을 바꾸고 쓰는 말부터 바꿔가겠다”며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조 당협위원장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군 장교로 예편 후 미국 뉴욕대학교 대학원과 텍사스A&M대학교 대학원에서 각각 정치학 석사와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설 연휴 전에는 차기 당대표, 최고위원 선거에 나갈 후보들의 윤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당권주자들이 체급을 낮춰 최고위원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후보 접수 마감 전까지 최종 대진표는 장담하기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특히 TK(대구·경북)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대표 선거에서 홍 전 대표가 단일화를 제안한 데 이어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 중에 영남에 기반을 둔 의원들이 여러 명이 있어 표가 분산될 것을 우려해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