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이 28일 오후 경주시 양북면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수원 여자축구단 감독의 성폭력 및 직장 내 성희롱 폭로와 관련해 진상 조사 및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주여성노동자회를 비롯한 지역 여성단체와 경북도 상담시설협의회, 시민단체, 전국성폭력상담협의소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여성단체 등은 “한수원은 여자축구단 A감독의 성범죄 전력을 알고도 감독으로 선임하고, 축구단 내부 성폭력 사건 후 피해 선수에 대한 보호와 2차 피해 예방 대책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난 23일 한수원 여성 노동자의 추가 미투선언으로 이를 다시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체육계 성폭력 가해자 중 9.7%만 영구제명됐다는 통계 수치는 지나치게 관용적인 현실을 나타낸 것”이라며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반드시 지킬 것”을 강조했다. 이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체육계 내 성폭력 실태조사를 하는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번 한수원 여자축구단 성폭력 문제에 대해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한수원은 감독 선임을 강행한 사유를 밝히고 공식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직장 내 성희롱 폭로사건의 가해자에 대해 한수원은 엄중 처벌하고 예방대책을 마련하라”면서 “사태 해결을 위해 외부 젠더 전문가가 포함된 대책위원회 구성 및 성평등 조직문화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자료를 통해 “여자축구단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감독의 즉각 중징계 및 피해자 보호 등 조치를 취했고, 감독 선임 당시 전문업체를 통해 축구협회 관계자들 대상 7개 항목 평판조회 결과 이상이 없어 채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인재개발원 성희롱 사건에 대해서도 한수원은 “신고 즉시 분리조치 및 관련 절차를 진행했으며 현재 감사실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