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이 이렇게 힘든건지···.”감격적인 시즌 첫 승을 따낸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은 담담했다.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수원은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4라운드 인천과 경기에서 아담 타가트의 맹활약에 힘입어 3-1 승리를 따냈다.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수원은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 감독을 비롯해 새로운 코칭스태프를 선임하며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컸다. 공격수 타가트, 골키퍼 김다솔 이외엔 이렇다한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고 부상선수가 속출하면서 암운이 드리웠다. 전북 현대에 0-4로 대패하고 승격 팀 성남FC에게도 1-2로 지는 등 개막 이후 3연패로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3라운드까지 승점 1도 얻지 못한 유일한 팀으로 남으며 자존심을 구겼다.하지만 A매치 휴식기 이후 처음 치른 이날 경기서 달라진 경기력으로 승점 3을 얻으며 마수걸이 승을 신고했다.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타가트가 멀티골로 공헌했고 염기훈은 1골 1도움으로 제몫을 했다. 수원은 승점 3(1승3패)으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11위로 올라섰다.경기 후 이 감독은 첫 승 소감을 묻자 “첫 승이 이렇게 힘든 건지”라며 “경기가 길다고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4경기 만에 어렵게 이겼다. 외부에서 ‘선수가 없다’는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들렸는데 그것을 스스로 이겨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이날 승리로) 한 발 더 나아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또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전반 선수들의 움직임이 다소 무거웠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맞은 후반, 선수들의 경기력이 크게 개선되면서 승리를 낚았다. 앞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을 시도했고 측면에서 날카로운 패스와 전방 침투로 인천을 괴롭혔다.이 감독은 “초반에 중원에서 너무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조금 더 밸런스를 잡자고 했다”며 “상대도 공격적으로 올라와 공간이 많이 나다보니 우리에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짚었다. 시즌 초반부터 ‘전방 압박’과 ‘공수 간격’을 강조하고 있는 이 감독은 “동계 훈련부터 열심히 맞췄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아 나도, 선수들도 조급해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선수들과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수훈갑이 된 타가트에겐 “동료들과 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지만 늘 성실히 훈련에 임했다. 오늘 경기서도 조직적으로 잘 움직여준 것에 대해 만족한다. 전세진이 쥐가 난 후 측면을 맡겼는데 그 부분에서도 잘해줬다”면서 “두 골을 넣어줘 고맙다”며 웃었다.다음 경기에선 부상으로 신음하던 사리치가 복귀한다.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면서 “경기 전체가 부드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한편 욘 안데르센 인천 감독은 “시작은 괜찮았다. 후반에 좀 더 적극적으로 해보자고 했는데 그 부분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수원이 더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수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첫 승을 거둔 점을 축하하고 싶다”고 상대 팀에게 박수를 보냈다. 수원은 다음달 3일 홈에서 상주 상무를 상대로 2연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