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핸드볼의 간판 류은희(29)가 부산시설공단의 첫 코리아리그 우승을 이끈 후, 유럽 진출을 선언했다. 무대는 프랑스다.초반부터 적극적인 플레이로 8골 8어시스트로 맹활약한 류은희는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다. 개인 통산 세 번째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이다.류은희는 “시즌 초반에 너무 성적이 좋아서 부담이 된 부분이 있었다. 좋은 경기력을 계속 보여주지 못했지만 오늘 마지막에 원하는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했다.2017년 부산시설공단에 합류한 류은희는 붙박이 국가대표로 팀 전력 상승을 주도했다.이날 프랑스 리그 진출을 발표했다.강 감독은 “류은희가 마지막 코리아리그를 장식했다고 볼 수 있다. 대표팀에서 10년 전부터 함께 하면서 항상 고마운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에 팀과 계약이 끝나는데 유럽으로 진출하는 게 확정됐다. 프랑스 리그로 간다”고 말했다.자세한 계약 기간이나 조건은 알리지 않았다. 추후 대한핸드볼협회를 통해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류은희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34골(3위), 96어시스트(2위)로 공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81㎝의 큰 키에서 뿜어내는 힘이 대단하다. 유연성을 겸비했고, 경험이 풍부하다.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다녀왔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이끌었다.한국 여자 선수가 유럽 무대에 진출하는 건 2011년까지 오스트리아에서 활약한 오성옥 이후 처음이다.앞서 김차연, 명복희, 한선희(이상 오스트리아), 홍정호(노르웨이·덴마크), 강지혜, 허영숙, 허순영, 최임정(이상 덴마크), 이상은(스페인), 우선희(루마니아) 등이 유럽에서 뛰었다.강 감독은 “류은희가 오래 전부터 외국에 가고 싶어 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이 끝나고, 내가 주선하기도 했지만 여러 교섭을 벌인 끝에 못 나갔다”며 “나이로 보면 조금 늦은 면이 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대한민국 핸드볼을 알리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류은희는 “오래 전부터 준비하고 꿈꿔왔던 것이다. 더 미루면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유럽에 가면서 다른 선수들도 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내가 열심히 하면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질 것이다. 또 대표팀의 경쟁력도 생길 것이고, 미래에 있을 도쿄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그러면서 “가서 많이 배우고,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에서 더 발전된 선수로 다녀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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