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전날인 10일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에 대해 언급하며 “협상과 협박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이 정당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정치현실이 안타깝다”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회동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안 협상을 한국당은 단 한번도 피하거나 게을리한 적 없다”며 “(협상에서) 독자적인 의견과 안을 내고 이 모든 것을 포함해 논의하자고 제안한 건 오히려 한국당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생떼를 안 받아주면 안된다며 협상판 걷어찬 쪽이 바로 야합세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심은 분명하다. 한 여론조사에서 선거법 처리방식에 대해 묻자 여야가 합의해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1.5배 높았다”며 “이런데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의원수 확대에 미련을 못 버리는 여야 4당은 결국 민심은 나몰라라 하고 자기들 밥그릇을 늘리겠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 한심한 현실의 궁극적 책임은 바로 여당에게 있다”며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바꿔먹기 하려고 일부 야당과 야합 벌이는 여당의 탐욕정치가 그 근본적 원인이다. 야합의 정치, 밀실 거래의 정치를 그만두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 선원 추방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북한에 간 오징어잡이 선박 사진을 보고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 작은 배에서 세 명이 무려 16명을 하룻밤 사이에 살해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믿기 어렵다”며 “오늘 아침 보도를 보면 국정원과 통일부가 북한 주민 추방 결정을 머뭇거렸는데 왜 관할기관이 선뜻 북송하지 못했을까 (의심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