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반시가 ‘탈삽감’으로 변신하며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경북도농업기술원 상주감연구소는 18일 청도군 매전면 청도반시 재배농가에서 청도반시를 이용한 탈삽감 유통기간 연장 기술 현장평가회를 가졌다. 없앨 탈(脫), 떫을 삽(澁)의 한자 이름을 가진 이 감은 떫은 맛을 없애 기존의 단감과 다른 식감을 가진 생감으로 소비되고 있다. 40대 이하들은 삭힌 감, 우린 감을 먹어본 경험이 없어 탈삽감을 잘 모르지만 쌀독이나 소금물에 며칠 두어 떫은 맛을 없애 먹는 방법이 50대 이상의 소비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고농도 이산화탄소탈삽법(CTSD)을 이용해 대량 생산되는 탈삽감이 전세계 감 시장에서 많이 유통되고 있다. 일본, 중국과 스페인 등지에서는 탈삽감을 대량 생산해 유럽, 미국, 중앙아시아 등에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짧은 유통기간(7일) 때문에 생산량이 많지 않다.상주감연구소는 청도반시 탈삽감에 ‘1-MCP(농산물 선도유지제) 처리법’으로 기존의 짧은 유통기간보다 21일 더 연장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청도반시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씨가 없는 떫은 감으로 탈삽이 잘 되며 1-MCP 처리효과가 우수하다. 이날 평가회에서는 청도반시 생산농가와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해 탈삽감 유통기간 연장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정보를 공유했다. 또 스페인 대표 품종인 로조브릴란트, 망고감(떠먹는 감) 등 청도반시 외에 다양한 품종의 탈삽감을 시식하며 수출 방법을 논의했다. 권태영 경북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은 “전국 감 재배의 50%를 차지하는 경북은 주로 떫은 감을 생산하고, 1차 가공으로 곶감과 감말랭이를 생산유통하고 있는데 앞으로 청도반시 탈삽감의 국내 소비를 늘이고 해외 수출도 할 수 있도록 연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