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급식용으로 유통되던 친환경 농산물의 판로가 막혔다. 집단 감염이 확인되면서 특히 큰 어려움에 직면한 청도군을 돕기 위해 전국 식당에서 미나리를 무료로 제공하도록 하는 등 정부에서 소비 창출 방안을 마련했다.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전국 250개 `한돈 인증점`(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심사를 거쳐 인증을 받은 한돈만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축산물 판매장)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도 지역을 돕기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 식당에선 오는 17일까지 삼겹살과 곁들일 수 있는 미나리를 무료로 서비스하기로 했다. 주변 한돈 인증점을 찾으려면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누리집을 확인하면 된다.정부는 이밖에도 학교 급식용으로 출하가 중단된 친환경 농산물 중 지역별로 출하 시기 조절이 어렵고 장기 저장이 곤란한 엽채류, 과채류 등 품목을 중심으로 소비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해당 품목에는 냉이, 딸기, 파, 감자 등이 속한다. 농식품부는 당장 이번주부터 친환경 농산물 공동 구매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역별로 시·도 단위 캠페인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미 전북에서는 지난 6일부터 도청과 도교육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동 구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아울러 농협과 생협, 대형 유통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소비 확대를 유도한다. 농협에선 지난 6일부터 진행 중인 친환경 농산물 특판행사는 다음달 1일까지 예정돼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에서도 3월 중 판촉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며 올가홀푸드, 아이쿱생협 등 친환경 유통 업체에서도 기존 공급 업체 외에 학교 급식 공급 업체의 농산물을 함께 판매할 방침이다. 임산부에 친환경 농산물을 지원하는 사업은 지원 규모를 당초 4만5000명에서 8만명으로 확대한다. 이 사업은 임산부의 건강을 증진하고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임신했거나 출산한 임산부에 월 1~2회 2~6만원 상당의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배달하는 것으로, 예비비를 활용해 시범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에 애로를 겪고 있는 농가들이 많다"며 "건강하고 품질 좋은 친환경 농산물 소비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